검찰, 이완구 소환배경--의혹동선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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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5-12 20:33 조회1,6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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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주변 인물에 대한 큰 조사 없이 발 빠르게 소환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총리는 오는 14일 오전에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이 전 총리의 주변인물 중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사람은 일정 담당 보좌진 2명과 전직 운전기사 윤모씨 등이 전부다. 반면 지난 8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지사는 이보다 훨씬 많은 주변인물이 조사실을 다녀갔다. 측근이나 지인으로 분류될 인물들이 망라돼 있다. 


일정 담당 비서를 빼고도 나경범(50) 경남도청 서울본부장과 강모 전 비서관, 김해수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조사를 받았다. 홍 지사의 보좌관 출신으로 모 지방대 총장인 엄모씨도 검찰 청사에 불려 나왔고, 전직 비서관이던 신모씨도 곧 조사를 받는다. 참고인 조사가 수차례 거듭된 가운데 소환된 홍 지사와 달리 이 전 총리는 주변인 3명에 대한 조사만 이뤄진 상태에서 소환 날짜가 잡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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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안팎의 예상과 달리 검찰이 한발 빠르게 리스트 속 의혹 당사자에 대한 직접 조사를 결정한 모습이다. 가파른 속도로 소환 일정이 잡힌 것은 홍 지사 수사의 토대가 됐던 기초수사 성과를 이 전 총리 사건에도 적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초수사는 경남기업 관계자들의 다양한 진술과 각종 물증 확보 작업을 통해 성 전 회장의 과거 동선을 복원해 내는 것이었다. 지난달 12일 출범한 검찰 특별수사팀이 3주가량의 시간을 쏟아부으며 공을 들인 부분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 초반에는 금품거래 의혹과 관련한 성 전 회장의 과거 동선을 복원하는데 주력했다"면서 "홍 지사와 이 전 총리의 소환조사가 가능했던 것도 의혹 관련 동선의 복원도가 다른 의혹들에 비해 높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 전 총리의 금품거래 의혹이 제기된 시공간적 배경인 '2013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 당시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와 성 전 회장의 과거 행적이 얼마나 맞물려 있는지를 검찰은 파악한 상태다. 


핵심 참고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이 전 총리의 직접 조사가 빨리 결정된 이유로 꼽힌다. 홍 지사의 경우, 금품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있었기 때문에 검찰은 윤 전 부사장을 조사하는 데 34일을 할애했다. 이 전 총리 관련 의혹은 중간 전달자 없이 성 전 회장이 직접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어서 이런 핵심 참고인은 찾기 어렵다. 다만, 검찰은 성 전 회장이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는 데 동행한 수행비서와 운전기사를 여러 차례 조사했다. 


검찰이 발 빠르게 확정된 이 전 총리의 소환 일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간의 수사로 의혹을 뒷받침할 물증과 진술을 상당히 확보했다는 의미도 지닌다. 경남기업 관계자들의 진술, 성 전 회장 및 이 전 총리의 과거 행적을 보여주는 각종 물증을 통해 '뒷돈 거래' 정황을 포착한 검찰은 이 전 총리도 피의자로 입건해 사법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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