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놓고, 이런 상태에서 정부당국을 믿으라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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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6-04 23:41 조회1,725회 댓글0건본문
이래놓고, 이런 상태에서 정부당국을 믿으라고?<1>
"메르스 괴담'은 때려잡겠다?" 면서 입꼭다문 정부 당국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이토록 국민적인 메르스 비상사태에 정상적인 언론사라면 어느 언론사를 막론하고 정부에 협조하지 않겠는가?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부당국이 하는 행태를 보면 협조하고 싶어도 억지로 하는 것이며 정말 기자도 정나미가 떨어진다. 그러나 기자는 철저히 객관적이고 사실만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처럼 “국민의 생명”들이 달린 문제를 일부의 편협한 시각으로 쓸 수는 없다.
이번 사태에 발생한 “괴담”이라는 루머를 보자 ! 관심이 크고, 정보가 애매할 때 루머가 급속히 늘어난다.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이며, 인간의 뇌는 ‘허점’을 어떻게든 ‘논리’로 메꾸려고 작동한다. 루머란, 안개 자욱한 산길에서 ‘안개등’을 켜려는 두뇌활동이다. ‘3차 감염 없다’더니 그런 환자가 발생했고, ‘철저히 격리한다’더니 자가격리 대상자가 골프장까지 다녀왔단다. 자고나면 말을 바꾸는 정부를 보며 대중의 불안은 커진다. 기껏 알려주는 정보가 ‘낙타고기를 먹지 말라’다. 먹고 싶어도 어디서 구하는지 모르고 파는지도 모른다.
국민은 메르스보다 정부당국의 “무능”이 더 무섭다. 무능하기만 하면 그래도 봐주겠는데, “심지어 뭔가 감추는 것 같다?” 이 때 대중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다. 정부에 대고 “다 털어놔라” 하고 압박하는 것, 아니면 내가 살아야 겠기에 끼리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다.“ 지금의 대중은 후자쪽이 더 빠르고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의 ‘괴담 때려잡기’는 더 애매하다. 정부가 정보를 공개해서 ‘이것은 진실이고, 이것은 거짓이다’ 이런 기준점이 없는데, 어떤 말이 괴담인지 누가 판단을 하는가? 그래서 구체적으로, 악의적으로 비방 목적이 뚜렷한 글, 즉 ‘△△ 병원 가지 마세요’라고 딱 못박아서 유포한 사람만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인터넷에서 끼리끼리 돌려보는 모든 정보를 통들어 ‘괴담’이라 부르는 정부에 대해 국민 대부분은 반발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거짓정보가 있지만, 입 다물고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정부보다는 낫다는 게 지금의 분위기다. 실제로 기자들이 ‘카톡’을 통해 받아본 정보에는 일부 믿을만한 것도 꽤 있다. 정부가 꽁꽁 숨기는 정보를 하나라도 알려주는 ‘카톡 정보’ ‘페이스북 진실’이 그마나 영양가가 있다고 믿는 쪽이 더 많다.
심지어 정부가 그토록 숨기는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 리스트’를 만들어 올리고, 여기에 ‘거짓 정보 신고’ 기능을 달아놓은 웹 사이트도 생겨났다. 인터넷의 민첩한 정보력을 활용하되, 거짓 정보는 걸러낸다는 구도다. 인터넷은 스스로 진화하고 있다. 아직도 정부는 인터넷 정보를 ‘괴담’이라 부르며, 무조건 자기네를 믿으라 한다. 대중은 정부 정보는 믿을 게 없으니 우리끼리 자력갱생중이다.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위해, 정치적 목적으로 괴담을 풀어놓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이다. 그러나 대중들이 부지런히 손가락을 놀려 카톡정보를 교환하는 건, 정보 부족과 정부 불신 때문이다. 그것이 괴담이라면, 그것을 부추긴 것은 정부다. 적어도 메르스 사태에 관해서 기자도 가장 진실하자면 그렇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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