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의 달라지는 말바꾸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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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6-06 19:58 조회1,462회 댓글0건본문
보건당국의 달라지는 말바꾸기<2>
서울 한 대형병원서 2명 감염·600명 노출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서울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자가 2명 발생하고, 관련 감시 대상이 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구 천만 대도시 서울에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추가로 확진된 메르스 환자 5명 중 41번(70·여)은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원에서 일어난 감염은 4일 복지부가 확진 사실을 발표한 35번(38) 의사 환자 이후 두 번째다. 이미 감염된 상태로 도착한 14번 환자를 포함하면 이 병원을 거쳐간 확진자는 3명이다. 35번 환자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이미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보건당국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의사 환자와 41번 환자 모두 같은 날 같은 공간에서 같은 환자로부터 감염됐다. 이 때문에 이날 14번 환자 도착 이후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모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대책본부에 따르면 14번 환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2∼3시 사이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권준욱 메르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이 병원과 관련해) "지금 600명이 조금 넘게 그렇게(추적)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잠복기가 2∼14일이므로 지난달 27일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면 잠복기가 끝나기까지 아직 5일 이상이 남았다. 권준욱 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사례가 앞으로 더 나올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정부의 모니터링 체계 안에서 감시를 받던 노출자 중에서 추가 감염사례가 나온다면 다행이지만, 미처 연락이 이뤄지지 못한 응급실 이용자 가운데서 증상이 나타난다면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제기되는 엄중한 사태에 직면한 것이다. 수많은 환자와 보호자가 들락거리는 응급실의 상황을 고려하면 감염자가 감시망을 벗어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밀접 접촉 가능성은 낮다고 하나 이 병원 의사가 재건축조합 총회 등에서 1천600명과 접촉한 것이 드러난 데 이어 이 병원 응급실 이용자 600명도 감시망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서울 지역에서 메르스 전파 우려가 한층 커진 셈이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삼성서울병원에 대해서는 평택성모병원과 달리 폐쇄 등의 조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준욱 반장은 "다른 의료기관 감염은 (평택성모병원 감염에) 부가적으로, 추가로 발생한 병원감염 형태이므로 일단 평택성모병원 한 곳에 대해 방문자 전수조사를 하되, 앞으로 전개되는 양상에 따라서 다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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