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신경숙 ‘엄마를부탁해’ 창비해명, 믿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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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7-04 05:25 조회1,985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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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이 그의 대표작 <엄마를 부탁해>로 옮겨 붙었다. 그러나 표절 논란을 제기한 쪽이 주장하는 핵심 사실 관계가 잘못된 것으로 확인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신기용 문학평론가는 지난 25일 발간한 평론집 <출처의 윤리>에서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수필가 오길순의 수필 ‘사모곡’(<목동은 그후 어찌 살았을까>, 범우사, 2001)을 표절했다는 오길순씨의 주장을 소개했다. 오씨는 2012년 <교육산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신경숙이 자신의 작품을 표절하여 <엄마를 부탁해>(창비, 2008)라는 소설을 썼다”고 주장했다.
<교육산업신문> 보도를 보면, 오씨는 2011년 신경숙 작가에게 이메일을 두번이나 보내 표절에 대한 유감을 밝히고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답변이 없었다고 한다. 신경숙 작가의 책 ‘엄마를 부탁해’를 신기용 평론가가 주목한 대목은 신 작가가 <엄마를 부탁해>의 창작을 마음먹은 시점이다. 애초 <창작과 비평>에 연재를 시작했던 2008년에는 ‘6년 전’이라고 했다가, 오씨의 표절 의혹 제기 뒤 ‘30년 전’으로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제주의소리> 2012년 6월29일치 기사(제주 독자 만난 신경숙 작가 “열여섯부터 생각한 작품…30여 년만에 약속 지켰다.”)를 근거로 댔다. 신 평론가는 “모티프와 플롯이 닮았다 하여 이를 무조건 표절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그러나 제주도에서 ‘30년 전’을 언급한 순간, ‘6년 전’이라고 밝혔던 글이 거짓임을 긍정하는 오류를 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창비는 <경향신문> 2009년 인터뷰를 근거로 반박했다. 이 기사에는 <엄마를 부탁해>의 이야기를 착안한 시점이 30년 전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오씨의 표절 의혹 제기 뒤 말을 바꾼 것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2008년 ‘연재의 말’에서 ‘6년 전’이라고 언급한 것은 어머니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가 잘 써지지 않아 장편소설 <리진>을 먼저 쓰는 바람에 6년이 지났다는 얘기라고 창비는 밝혔다.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창비의 해명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기는 한다. 신 작가가 오씨의 수필을 참고했는지는 신 작가만이 아는 사실이겠지만, 적어도 오씨의 표절 의혹 제기 때문에 말을 바꾼 것은 아닌 셈이다.
한편 독자들은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렇다면 신경숙이 그 소설을 16세 때부터 생각한 것이 되는데, 신경숙이 16세에는 소설가도 아니고 소설가 될 생각도 없던 중학생이거나 공장에서 일을 할 때이다. 그 후 일을 하면서 고교를 다니다 선생의 칭찬으로 소설가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는데 (그것도 스스로 꾸며낸 이야기일 가능성도 있지만), 그 때 소설가와는 아무 상관없던 그가 ‘엄마를 부탁해’를 구상했다니, 그것을 믿으란 말인가?”며 신경숙은 “상습적인 거짓말쟁이’ 거나 ‘정신이 이상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라고 일침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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