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상주 할머니, 농약 사이다 사건, 새로운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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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7-23 05:55 조회2,482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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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상주의 농약 사이다 사건을 둘러싼 의문점이 거의 추리 소설 수준으로 번지고 있다. 80대 할머니가 구속되면서 마무리되는가 싶더니 이 할머니의 집에서 또 농약병이 발견됐고 가족들도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지난 17일 경찰이 피의자 할머니 집을 압수수색해 농약병을 수거했다. 같은 종류의 농약병은 또 발견됐다. 피의자의 가족들은 압수수색 다음 날 이곳에서 살충제 병이 든 비닐봉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오늘(22일) 오전까지만 해도 압수수색 이후에 누군가 놓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 시간 지난 오후에는 압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수거하지 않았다고 번복했다. 압수수색 당시에 그 자리에 있었던 것도 이때서야 확인됐다.
[이규봉/경북 상주경찰서 수사과장 : 너무 낡았고 사람의 손이 별로 닿은 흔적이 없어서 그 당시에 증거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서.]
지금까지 피의자 할머니 집 근처 3곳에서 농약이 발견됐다. 할머니는 농사를 짓지 않은 지 오래돼 집에 농약을 두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경찰도 이들 농약의 구입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50년 넘게 가족처럼 지낸 이웃들을 해칠 만한 동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화투 놀이를 하다 다툼이 있었고, 농지 임대료와 관련한 갈등도 있었다고 하지만 가족들은 부인하고 있다.
[피의자 가족 : (쓰러졌다가) 깨어나신 분이 안 싸웠대요. 10원짜리 고스톱 싸워봤자 얼마나 싸우겠어요.]
마을회관에 구급차가 도착했을 때 할머니가 먼 산을 바라보는 등의 행동이 정황 증거로 제시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가족들은 짜 맞추기라며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고 미스터리에 쌓인 상황에서 경찰 수사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다. 농사를 짖지 않은지 오래 되었는데 농약병에 대한 의문은 “누구인가 할머니를 음해하고 있지 않나?” 하는 추리를 충분히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국민들은 "아직 할머니의 범행인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부실수사로 죄없는 이가 억울한 누명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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