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농협 목우촌, 고깃값 부풀려 비자금 조성” 진술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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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빈 작성일15-08-12 06:12 조회2,657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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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농협목우촌의 비리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우촌은 농협경제지주가 100% 출자해 만든 축산가공품 생산 업체다. 검찰은 농협 임원급 인사나 정치인뿐 아니라 농협 전반에 걸친 문제점과 비리를 수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목우촌의 돈육 제품 2차 가공 과정에서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이 조성된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 착수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11일 전해졌다.
검찰은 목우촌 관계자로부터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는 인사에 불만을 품은 한 농협 고위직 인사 ㄱ씨(61)가 목우촌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했으나 이후 농협경제지주 계열사 대표에 선임된 후 입을 닫은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69)의 측근인 김모씨(69)가 2008~2010년 목우촌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농협유통 하나로클럽에 주물럭고기를 납품하는 ㄴ업체의 편의를 봐 주고 수수료를 챙겼는지 여부도 살피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식품 부문 계열사 중 하나인 목우촌은 2006년 출범했다. 목우촌은 전북 김제의 돈육 가공공장과 충북 음성의 계육 가공공장 등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5078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이었다. 그러나 농협 관계자는 “목우촌은 100% 국산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있지만 대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고깃값 단가 부풀리기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시스템상으로도 비리가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목우촌 수사까지 본격화하면 농협 비리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검찰의 농협 비리 수사는 크게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농협은행이 10년에 걸쳐 1649억원을 리솜리조트에 대출해준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여부다. 또다른 하나는 농협 관련 공사에서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와 유착된 특정 업체에 일감이 집중된 이유다. 특히 검찰은 2012년 신·경(신용사업·경제사업) 분리 이후 경제사업 부문이 감독이 허술했다고 보고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목우촌은 농협하나로유통과 함께 농협경제지주의 대표 사업 브랜드로 꼽힌다.
검찰 관계자는 “고위직 몇 명의 범죄 혐의를 밝혀낸다고 농협의 구조적 문제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방대한 농협 조직에 만연한 비리를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선거를 통해 뽑힌 회장들은 모두 구속된 바 있다. 한호선 1대 회장(1988~1994년), 원철희 2대 회장(1994~1999년), 정대근 3대 회장(1999~2006년) 모두 횡령과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형 이상을 선고받았다. 잇단 사법처리에도 농협의 비리가 사라지지 않은 만큼 검찰은 ‘윗선’뿐 아니라 임직원들도 조사해 부패 문화를 근절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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