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환율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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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팀 작성일16-01-11 15:13 조회8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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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환율 방어전

한국과 중국, 일본 모두 성장둔화 국면에 처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국 환율방어를 통한 한·중·일 간의 수출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국 런민(人民)은행 등에 따르면 위안화 환율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번 달 7일까지 8일간 1.4% 절하됐다. 위안화 가치가 지난 한 해 동안 달러화와 비교해 4.2%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는 미국 정책금리 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기조,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자국의 성장 둔화 우려 등을 이유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7%대를 유지하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들어 6.9%로 주저앉았다. 중국 정부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려 중국의 수출 가격 경쟁력을 높이려고 한다.  한국의 경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 8일(1200.9원) 이후 4개월 만에 1200원대로 상승했다. 최근 원화 가치 하락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보다는 위안화 절하에 영향을 더 많이 받았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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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우리나라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여 수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기가 확연히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개선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관측도 크다. 한편 위안화 가치 하락과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전성 증가로 안전 자산인 엔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연초 대비 2%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가 그동안 취한 양적완화 효과가 상쇄되지 않도록 추가로 경기부양 카드를 꺼내 들어 중국발 환율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엔화 약세에 부응한 점진적인 원화 약세로의 환율정책 운용이 필요하며 최소 6개월 이상 원화 약세가 지속해야 국내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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