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오락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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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09-29 04:28 조회1,0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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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오락가락

새누리당이 오락가락 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정감사 전면 거부에 나선 새누리당은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이정현 대표가 "내일부터 국감에 임해달라"며 한때 '국감 복귀'로 기우는 듯하더니,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의 주문을 수용하지 않기로 급선회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보였다. 새누리당은 28일 오후 비공개 의원총회 결과 "이 대표의 눈물겨운 충정은 이해하지만, 새누리당은 이 대표의 요청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민경욱 원내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은 현재의 비상대책위원회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원진 비대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의회주의를 복원하는 한길로 가기로 했다"며 지도부의 동조 단식 돌입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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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이번 의총은 이정현 대표의 '깜짝 발언'으로 소집됐다. 사흘째 단식 농성 중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게 나와 새누리당 소신"이라며 당소속 의원들에게 즉각적인 국감 복귀를 당부했다. 집권 여당의 '국회 보이콧'에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국감은 정상화하되, 자신은 단식을 이어가면서 정 의장의 거취를 압박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 대표의 발언 직후 열린 의총에서 의원들은 이 대표의 '결단'을 따르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정 원내대표를 시작으로 29일부터 지도부가 '릴레이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강경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원들의 발언이 잇따르자 정 원내대표는 "복귀하지 않아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박수로 추인받으면서 투쟁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현역 최다선인 서청원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라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오늘 '투쟁하자'고 해놓고, 오늘 복귀하자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의총에서 수용되지 않은 데 대해 "그런 부분에 대해 수긍한다""국민을 향해, 국회의원을 향해 내 충정을 말한 것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염동열 수석대변인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새누리당은 혼선을 빚은 끝에 일단 현재의 '단일대오'를 풀지 않기로 했지만, 당내에선 정 의장 및 야당과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비박(비박근혜)계를 중심으로 적지 않다. 지도부가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 것도 이런 '균열'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나경원 의원은 "전략적 사고를 통해 투트랙으로 가자"며 국감 복귀를 요청했고, 유승민 의원은 "지도부가 국감을 바로 수행하는 결단을 내렸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전날 국감을 재개하려다가 동료 의원들에 의해 사실상 '감금'당한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지금이라도 대표께서 단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국회의 일정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은 국회의원의 특권이 아닌 의무"라고 적었다. 그는 지도부의 '경고'에도 29일 예정된 국방위 국감을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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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의원은 28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회의에 여당 의원으로는 홀로 참석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의회주의를 지키자면서 국감을 거부하는 것은 회사를 살리자면서 파업하는 것과 같은 모순"이라며 이날  가습기살균제 진상조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다.

이혜훈 의원은 모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농성하자, 단식하자, 국감 보이콧하자, 이런 것은 대부분 목소리가 높은 몇 분의 의중이 반영돼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석호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정 의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있다면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다"'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조건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언급, 현실적으로 어려운 정 의장의 사퇴를 고집하는 대신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를 받아내는 선에서 매듭을 짓자고 했다.

새누리당의 이런 상황에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않다. 한 시민은 새누리당 입장에서 정의장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엄연히 왕정 조선시대도 아니고 현대 3권분립의 민주주의 시대에 국민들이 원하고 국회의원들의 의무인 국정감사를 내팽겨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다. 당지도부가 무엇인가 잘못 방향을 잡고 있는 것 같다. 진정 국민들을 위해 존재하는가? 자신들만을 위해 존재하는가?

박대통령은 절대존재가 아니다. 그도 국민의 권력을 대통령으로써 권한을 위임받은 사람이며  대통령도 사람이기에 잘못할 수 있다. 지금 몇몇 의혹은 대통령 잘못인지 그 주위 잘못인지 의혹해소가 안되고 있지 않나? 무엇이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정치인지 국감을 방해하는 의원들은 다시 생각해야 할 것이다. 남눈의 들보는 보면서 내눈의 들보는 모른다? 국민이 수긍할 수 없다. 국민들의 여론과 민심은 내맘대로 내머리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야당이  잘했다는 것도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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