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대체 왜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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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7-02 20:50 조회1,6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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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대체 왜 그러나?

2일 오전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회의는 시작 30분 만에 중단됐다. 이번주 들어 처음 공개적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초반에만 해도, 그동안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꾸준히 촉구해온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근혜계 최고위원들이 침묵하면서 이날 하루는 그냥 지나가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범박근혜계로 분류되기 시작한 김태호 최고위원이 “콩가루 집안이 잘되는 것 못 봤다”며 또다시 유 원내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회의는 파행되기 시작했다. 곧바로 비박근혜계인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해도 너무한다”며 성토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월 유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원내지도부가 됐지만 그동안 유 원내대표를 편드는 발언은 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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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다소 흥분한 김 최고위원이 다시 마이크를 잡는 순간, 김무성 대표가 “그만해. 회의를 끝내겠다”며 일어서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 등에 대고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고 소리를 쳤다. 서청원·이인제 최고위원이 그를 말렸다. 이를 바라보던 김무성 대표의 비서실장 김학용 의원은 “에이, ××야, 그만해라!”며 거친 말을 쏟아냈다.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둘러싼 당내 계파 갈등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당 공식 회의를 비공개로 바꾸고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리면서까지 ‘집안싸움’의 확전을 막으려던 김 대표는 화를 감추지 못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를) 그걸 중복, 삼복한다는 것은 기본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김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친박이든 범박이든 친이든 그동안 새누리당을 오래 지지해온 사람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실망은 유승민, 김무성, 친박, 박대통령 모두를 향한 실망이다. 문제는 지금 박대통령이 원하는데로 국회가 못굴러간다는 점인데 그것은 친박으로 사람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며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시스템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아는 김태호의원의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모두들 힘든 판국에 돌출한 "소영웅주의"적 행동일 수 밖에 없다는 질타가 나오고 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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