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오픈프라이머리' 놓고 공천 갈등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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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9-18 09:19 조회1,50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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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국민공천단 구성을 핵심으로 하는 혁신안을 통과시키자 그 불똥이 17일 새누리당으로 옮겨붙고 있다. 친박(親朴)계가 김무성 대표가 추진해온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플랜B'(대안)를 내놓아야 한다고 김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야당의 국민공천단은 지역구별 1000명 이내 선거인단만 참여하는 방식이다. 야당이 이 방식으로 공천하면 모든 유권자가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는 불가능해진다. 새누리당도 내년 총선 공천룰을 놓고 계파 갈등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의 혁신안 통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고 했던 것이 어려움에 봉착한 것 같다"며 "우리 당도 오픈프라이머리가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어 "그에 앞서 김무성 대표가 이 문제에 대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관철하겠다'고 한 것을 포함해 앞으로 이 문제가 어려워졌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대표의 입장을 분명히 할 때가 왔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일관된 주장은 공천권을 국민께 돌려 드리자는 것"이라면서 "저 혼자만의 주장도 아니고, 수차례에 걸친 의원총회 토론을 거쳐서 당론으로 채택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 최고위원도 그렇게 주장한 바 있다"고 했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픈프라이머리 전제 조건인 현역 당협위원장직 일괄 사퇴를 적당한 시점에 단행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얘기다.
최근 여권(與圈)에선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이후 계파·당청(黨靑) 간 공개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대구 행사에 이 지역 의원이 전원 배제되고, 김 대표 둘째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이 드러나면서 기류가 심상찮다. 이런 상황에 윤상현 의원의 '친박 독자 후보론' 발언이 불을 붙였다. 이번 갈등은 내년 4월 총선 공천권을 놓고 벌어질 대갈등의 예고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공천 주도권을 놓고 조만간 큰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뇌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 입장에선 총선 이후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나 박 대통령의 퇴임 후까지 생각하면 총선에서 최대한 우군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 제도 아래에선 현역 의원들이 다시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 친박계 관계자는 "청와대는 19대 의원 상당수를 배신자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오픈프라이머리를 공약으로 내걸고 비박계의 지지를 받아 당 대표가 된 김 대표로선 후퇴가 쉽지 않다. 공천 방식에서 밀리면 공천 주도권마저 친박계와 청와대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갖고 있다.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배수진을 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이 같은 사정과 무관치 않다. 오픈프라이머리는 현역의원들에게 현재로써는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치혁신보다 국정안정과 경제부흥을 더 원하고 있는 듯하다. 과연 누구를 위한 정치여야 하는가?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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