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총리해임안' 정방위압박, 일정조율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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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20 20:16 조회1,582회 댓글0건본문
여야,'총리해임안' 전방위압박, 일정조율은 실패
‘성완종 리스트’ 파문에 휘말린 이완구 국무총리 사퇴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압박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야당은 20일 이 총리 해임건의안 추진을 공식화했다. 여당 초·재선 의원도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귀국(27일) 전에 이 총리가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사면초가’에 몰린 이 총리가 이번 주말 자진사퇴할 것이란 관측이 여권 내부에서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경기 성남 산업단지 관리공단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이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우리 당은 공정한 수사와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임건의안을 추진하고자 한다. 이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이자 대통령의 부담을 더는 조치”라고 밝혔다. 여당과 청와대에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새누리당 기류도 ‘선(先) 사의표명, 후(後) 처리론’으로 급변하고 있다. 이 총리 의혹이 연일 터져나오면서 여론이 급격히 악화돼 4·29 재보선은 물론 국정운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는 조찬 토론회 직후 “이 총리 사태가 대통령의 국정운영이나 여당이 추진하는 개혁 드라이브에 상당한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법적 증거가 나오기 전이라도 사퇴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여야 원내지도부는 20일 이완구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의사일정 등을 협의했으나 조율에 실패했다.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 합의로 오는 23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총리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24일 추가로 잡자고 제안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순방에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달라"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안 수석부대표가 전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운영위 소집을 포함한 전체적인 부분에서 조 수석부대표가 완강하게 나왔다"며 "새누리당 쪽에서 재보선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추가 본회의 일정을 잡아주지 않더라도 일단 23일 본회의보고를 위해 22일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조 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결과를 딱히 말할 게 없다"며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을 앞두고 전반적 의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을 아꼈다.
비공개 회동에 앞선 모두 발언에서도 양측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 수석부대표는 "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날짜와 운영위 소집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요구할 생각을 갖고 왔다"고 압박했다. 그러자 조 수석부대표는 "재보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악용된다면 사안이 오히려 왜곡될 수 있어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맞섰다. 다만 "대통령이 귀국 후 결정하겠다고 했고, 우리 당도 잘못을 비호하거나 그렇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국민의 뜻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며 "덮어두거나 미루거나 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여야 원내대표간 21일 주례 회동에서 해임건의안 문제가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의사일정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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