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있는 여당 VS 현정권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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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작성일15-04-28 16:27 조회1,676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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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리스트’가 선거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며 여당의 참패가 예상됐던 4ㆍ29재보선 판세는 어느덧 승패를 짐작하기 힘든 대혼전 양상 속에 본 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 정권 실세의 부정부패 연루 의혹을 앞세운 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 여당은 ‘힘있는 여당 일꾼론’과 공무원연금 개혁 등 경제살리기로 맞서며 재보선의 결전을 하루 앞둔 28일까지 공방을 이어갔다.
새누리 “낙후지역엔 힘있는 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강화에서 유세 마지막날 일정을 시작하며 “네 지역 모두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기 때문에 집권 여당의 힘이 있어야만 그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지역 유권자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호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완종 파문과 관련해 사과드릴 건 사과드리고, 또 이번 일을 우리 정치를 깨끗하게 만드는 계기로 삼겠다는 그런 각오를 말씀드리고 해서 (민심이)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성완종 리스트’라는 초대형 악재를 지역 발전론으로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새누리당은 또 국회에서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과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보안법 위반 인사들의 특별사면을 언급하며 ‘경제ㆍ안보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공세의 날을 세웠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선거가 시작하기 전에 문 대표와 새정치연합은 경제정당, 안보정당을 외쳤는데 선거가 시작되니까 경제ㆍ안보정당은 사라지고 오로지 정권심판론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새정치연합이 외치는 경제정당과 안보정당의 진정성이 과연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쏘아붙였다.
새정치 “부정부패 현정부 심판”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전 마지막까지 ‘친박게이트’로 규정한 성완종 리스트 파문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는 인천 서구을ㆍ강화 현장유세에서 “박근혜 정권은 경제도 실패하고 인사도 실패했는데 권력도 부패한 ‘3패’정권”이라고 혹평하면서 “이 선거에서 이기지 못할 경우 우선 우리 당의 어려움보다 이 박근혜 정권의 ‘3패’에 대해 면죄부를 주게 될까 그것이 가장 두렵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문 대표는 또 야권후보의 난립으로 승리를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구을 지역구를 의식한 듯 “야권 분열로 어느 한곳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유권자들의 표로 야권을 하나로 모아달라”고 읍소하기도 했다.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집권 2년 반 가까이 민생안정은 안중에 없던 새누리당은 광주에서는 호남총리, 인천에는 연륙교 건설, 성남에서는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 ‘빌 공(空)자’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이런 현혹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가짜 서민경제를 심판하고 진짜 서민경제를 지키는 새정치 후보들을 선택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라며 강조했다.
두당 모두“승리 요건은 2+α”
네 지역구 모두 전에 없는 혼전양상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야는 ‘2곳 이상 승리’를 재보선 성패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새누리당은 자당 소속의원의 지역구였던 인천 서구·강화와 19대 총선에서 야권연대에 자리를 내준 경기 성남중원을 유력한 당선가능 지역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야권후보가 난립한 서울 관악을에서까지 승리를 거둔다면 ‘완승’을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야권의 정치적 뿌리인 광주 서구와 27년 야당 텃밭인 서울 관악을을 확보한다는 목표아래, 경합을 벌이고 있는 다른 2곳에서도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속에 치러진 이번 재보선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 향배를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가중되고 있다. 여야 모두 패배때는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이 불가피하다.
여당이 패배할 경우,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연금 개혁 등의 각종 국정동력이 약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또 박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역시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무성 대표의 여권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 타격으로 인한 당내 세력 분화도 우려할 만하다.
야당에게 ‘패배’라는 두 글자는 더욱 뼈아프다. 특히 당내 거물이었던 정동영, 천정배 두 후보가 당선할 경우 자칫 야권세력 재편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문재인 대표의 ‘대세론’에 큰 생채기는 물론, 현 지도부의 책임론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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