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열린 ‘AI·모빌리티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에서는 AI 반도체의 중요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이번 포럼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했다.
AI 반도체의 핵심 역할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AI 반도체가 “AI 산업의 근본 경쟁력을 결정짓는 요소 기술”이라며, AI 반도체가 전체 AI 밸류체인의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효율적인 마이크로아키텍처 설계가 AI 반도체 개발의 주요 과제라고 강조했다. 퓨리오사AI는 글로벌 경쟁에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기 위해 LG AI연구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등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하여 자사 AI 칩 ‘레니게이드’의 성능 테스트를 진행 중임을 밝혔다.
AI 반도체 산업의 전방위적 지원 필요성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AI 반도체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니라 데이터 경제 시대의 필수적인 기반 기술이라 정의했다. 그는 AI 반도체의 설계부터 제조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김경수 카이스트 부총장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해 마이크로아키텍처 설계와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대한 전문 인력 양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산학협력 및 글로벌 인재 확보
박두선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대학에서 AI 교육과정을 타 전공과 통합하거나 새로운 학과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체와의 협력이 더욱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며,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체와 학계를 이어주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득중 NIPA 부원장은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국내 고급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도록 방지하고, 해외 인재들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AI 반도체의 기술적 진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은 생성형 AI와 멀티배치 처리, 에너지 효율성 등의 현실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성능 평가 지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최재식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의장은 AI 반도체가 하드웨어에 그치지 않고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데이터 처리 기술까지 통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멀티모달 AI 기술을 다룰 수 있는 반도체 설계가 필요하며, 메모리 대역폭 확장과 전력 효율성 개선을 위한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AI 반도체와 국내 생태계 강화
김훈동 KT 상무는 엔비디아의 독점 속에서 한국이 생존하려면 국내 AI 반도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산업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재훈 삼성전자 마스터는 AI 반도체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변화하는 알고리즘과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설계라고 강조했다.
김정욱 딥엑스 부사장은 국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국산 AI 반도체를 우선적으로 활용하여 국내 기술력을 입증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현숙 현대자동차 상무는 자율주행차 기술 발전을 위해 자동차 전용 AI 칩 개발이 필수적이며, AI 칩이 자동차에 특화된 설계를 통해 중앙집중형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술로 자리매김
정동영 의원은 AI 반도체가 데이터 중심의 미래 경제를 이끄는 전략적 자산임을 언급하며, 특히 자율주행차와 같은 모빌리티 산업에서 AI 반도체가 필수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형두 의원도 AI 반도체가 국가 기술 경쟁력의 핵심 기술이라는 의견에 동의하며,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팹리스 중심의 산업 구조 형성을 위해 R&D 투자 확대와 실증 환경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정부, 학계, 기업들이 AI 반도체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논의하며 마무리됐다. 각계의 의견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산업이 한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