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바쁘다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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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6-20 16:0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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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는 취임 후 첫 주말인 20일에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대응 행보를 이어갔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3차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를 열어 문형표 복지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메르스 감염 및 대처현황 등을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는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리 직무대행' 자격으로 주재해 온 '범정부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지난 18일 황 총리 임명과 함께 명칭을 바꾼 것으로서 이후 매일 황 총리 주재로 열리고 있다.
지난 두 차례의 '메르스 대응 범정부대책회의'는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 간의 영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이날 회의는 세종청사 내 복지부 회의실에서 열렸다. 황 총리가 세종청사를 방문한 건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황 총리는 또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를 방문해 문 장관으로부터 업무현황을 보고받은 뒤 주말에도 관련 업무에 여념이 없는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황 총리는 앞서 메르스 감염자 발생으로 '코호트 격리(병동을 격리해 내·외부인의 출입을 막음)' 상태에 있다가 해제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의 김현아 책임간호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고생 많았다. 김 간호사를 비롯해 헌신적으로 메르스 치료를 위해 힘쓰는 모든 의료진에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에도 메르스 대응 관련 현장 방문 등의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국회 데비전은 “저자세‘로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국회 데뷔전’을 치렀다. 임명동의안이 통과되고, 임명장을 받은 지 하루 만이었다. 그는 발언대에 서자마자 유감 표명부터 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인준안 표결의 전제조건으로 ‘자료 제출이 미비해 부실 인사청문회가 됐다’며 입장 표명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황 총리는 “지난 청문회 과정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으나, 의원들의 요구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국회와 소통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종식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더 이상의 확산을 차단하고 경제 활력을 회복해 국민의 삶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 메르스 대응의 컨트럴타워를 자청한 황 총리에게 공격의 화살을 퍼부었다. 하지만 황 총리는 정면으로 맞부딪치기보다는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황 총리는 야당의원들의 질타에 “기본적으로 의원님 의견에 공감합니다. 다만~” “법률적으로 맞는 지적이다. 다만~”이라며 각을 세우지 않는 화법을 썼다.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이 역사 왜곡과 관련한 정부의 미진한 대응을 지적할 때도 “의원님께서 여러 고견을 말씀하셨는데 저로서는 처음 듣는 얘기들도 많이 있었다. 정부에 오래 몸담은 사람으로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렇다 보니 여야 의원들의 타깃이 된 사람은 황 총리보다는 오히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었다. 새정치연합 심재권 의원은 유엔의 ‘위안부 추모의 날’ 제정에 대한 정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질책했다. 윤 장관은 “일제강점하에서 피해를 받은 단체들이 많은데 형평성 문제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가 심 의원으로부터 “그게 답변인가. 뭐하고 형평성 문제를 따지느냐”는 호통을 들었다. 심 의원이 “(독도 입도지원센터 반대 등) 외교부의 영혼 없는 행태들에 대해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몰아세우자 윤 장관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새정치연합 최동익 의원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관련 질의 중 윤 장관에게 서울에서 베이징까지의 거리를 물었다. 윤 장관이 “한 2500㎞ 정도”라고 답하자, 최 의원은 “952㎞다. 그러니 사드 문제에 대처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윤 장관은 “사드 문제와 직접 관계 없는 것”이라고 항변했지만, 최 의원의 호통은 멈추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국무총리가 된만큼 국민들은 ‘메르스 극복, 경제 살리기, 국제외교, 안보 등 황총리에게 남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