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방산계 비리 방대 "100명에게 접대해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유재복 작성일 15-01-31 21:43

본문



[류재복 대기자]
방산 비리의 먹이 사슬은 난마처럼 얽혀 있다. '각 군·방위사업청·국방과학연구소(ADD) - 30여 개에 이르는 체계 방산업체 - 부품 생산업체 - 부품 하도급업체'로 이어지는 방산 비리 생태계 곳곳에서 비리가 싹트고 있다.

청와대와 국무총리실이 직접 나서 방산·군납 비리를 이적(利敵)행위로 간주하고 민·군 합동수사본부를 가동해 방산 부패· 군납 비리 커넥션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고 선언한 것은 방산 비리 생태계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민·군 합동수사본부 성공 여부는 방산비리 생태계의 먹이사슬 구조를 제대로 파악한 뒤 정밀한 외과수술을 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게 방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0명 이상 상전 접대해야 부품 납품" = 방사청에 근무하다가 1차 부품 협력업체 대표로 있는 A(57) 씨는 "미사일이나 항공기·함정 연구·개발 사업에는 수백 가지 부품이 들어간다"며 "슈퍼 갑인 방사청 관련 부처와, ADD, 체계종합업체 관계자 등 상전을 100명 넘게 만나 접대할 수밖에 없는 게 방산비리 생태계 구조"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생태계 먹이사슬의 아래로 내려가는 2차 부품 협력 하도급업체 간부인 B(57) 씨는 "부품 하나 공급하는 데 150명 이상의 상전을 모셔야 한다"며 "연구·개발 등에 들여야 할 돈이 '너무 많은 상전' 접대에 들어가다 보니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부실 부품 납품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A 씨는 "군수품의 경우 주문생산이라는 점 때문에 사업이 끝날 때까지 수많은 규제와 끊임 없는 새로운 요구와 간섭을 받게 된다"며 "결정된 가격은 변함없는데 작전요구성능(ROC) 등 요구는 수시로 바뀌고 공정은 늘어나 비용이 증가하는데도 사업비 증액은 아예 없다"면서 "ADD나 방사청은 비용 증가는 나중에 양산 단계에서 보전받으라고 하는데 실제 비용 회수가 되지 않는 실정으로, 정보기술(IT) 등 기술전문기업의 경우 소프트웨어 개발 값은 아예 고려하지 않고, 일용 노임 단가로 원가를 계산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방산비리 먹이사슬 생태계 = 민·군 합동수사본부를 설치해 방산 부패·납품비리 전반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한 것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방산 비리 '셀프 개혁'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민·군 합동수사본부의 칼날은 방위산업의 슈퍼 갑으로 먹이사슬 피라미드의 정점인 '군·방위사업청과 ADD'를 필두로 체계종합업체→전문방산업체→1차 부품 협력업체→2차 부품 협력 하도급업체로 이어지는 먹이사슬 비리 커넥션의 고리를 차단, 건강하고 생산적인 생태계를 재창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과 한국국방연구원(KIDA) 무기획득 분야에서 근무한 퇴직 공무원 C(60) 씨는 "방사청 통합관리사업팀(IPT)이 방산업체들이 제시한 사업 계획서와 ROC가 제대로 됐는지 '숙제 검사'를 할 전문성을 갖추지 못해 무기 부실화를 초래한다"며 "그러다 보니 가능하면 사업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부서를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C 씨는 "연구인력이 30% 이하인 ADD는 새로운 무기체계 연구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연구·개발 성과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면서 "ADD가 담당하는 사업관리 부문을 민간 기업에 맡겨 시장경제 원리에 따르는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주요사건

주요사건
  • 13만원 탈취 서산 살인사건 피의자 김명현, 징역 30년 …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9일 대전지법 서산지원 제1형사부(강민정 부장판사)에 따르면 충남 서산 동문동 한 식당 주차장 인근에서 일면식도 없는 40대 남성 A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

  • 무속인 ‘비단아씨’, 국회 청문회 증언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세간에 늘 떠도는 무속인과 정치인 또는 권력 실세와의 관계 또는 출세를 탐하는 이들과의 관계는 올바른 세상을 잘못되게 만드는 밑그림이 되는 것을 종종 느낄 …

  • 전북도교육청,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91명 선발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30일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학교폭력 전담조사관 91명을 선발, 14개 시군 교육지원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서 전북도교육청은 올…

  • 尹 탄핵 반대 집회 참석한 男, 분신 시도 중태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하던 날,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부근에서 A씨(남/59)가 분신을 시도해 3도 화…

주요사건

Total 2,269건 30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2019년 탈북민 강제북송사건’ 당시 국가안보실장 등 관…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북한에서 16명을 살해하고 대한민국으로 귀순 의사를 밝혔던 탈북 주민을 강제북송…

  • 초등 1학년 여학생, 40대 여교사에 살해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A(40대/여)가 1학년 김하늘(8)양을 학교 내에서 살해했다.전날 오후 5시 15분쯤 김 양의…

  • 이재명,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4일 서울고등법원 형사6-2부(부장 최은정)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재판에 대해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

  • 김해공항 항공기 화재 원인, ‘보조배터리’ 지목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지난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ABL391편 화재의 주요 원인이 승객이 기내에 반입한 보조배터리로 추정되고 있다.이 사고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