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물폭탄 부산, 빗나간 예보·늑장 행정…시민들 분통

페이지 정보

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9-11 19:39

본문

물폭탄 부산, 빗나간 예보·늑장 행정시민들 분통

부산지역에 물폭탄이 떨어졌다. 11일 새벽부터 내린 많은 비로 피해가 속출하자 빗나간 날씨예보와 늑장 행정 등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부터 정오까지 주택 붕괴와 도로 침수 등의 피해 신고가 197건 접수됐다. 굴다리와 노인정 등에 고립된 시민 12명이 구조되고 교통사고 등으로 4명이 다쳤지만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접수 내용은 대부분이 주요 도로 등의 침수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이 정도의 비에 부산시의 주요 도로가 물바다가 되고 차량 수십 대가 잠기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이번 비 피해는 예상 강수량에 대한 예보가 빗나간 것에서부터 비롯됐다.

eidgh.jpg  

기상청은 애초 11일 부산을 포함한 남부지방에 시간당 30이상의 강한 비가 150이상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이에 따라 부산기상청은 오전 5시 부산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하고 오전 650분 호우경보로 격상했다. 그러나 비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이, 더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1230분 기준으로 보면 영도구 358.5, 강서구 가덕도 283.5, 남구 대연동 271등의 장대비가 내렸다. 특히 영도구에는 오전 733분께부터 1시간 동안 116라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영도구를 기준으로 하면 기상청이 예보한 강수량보다 무려 200나 많은 비가 왔고 중구 대청동 지점을 기준으로 해도 예보보다 최소 100가량 더 많은 비가 내린 것이다.

무방비 상태로 출근길에 올랐던 차량 수십 대가 물바다로 변한 도로에서 침수됐고 차 안에 갇힌 운전자 등이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가까스로 구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도로 통제가 늦어지고 배수가 제대로 안 돼 주요 도로 구간의 굴다리 등에서는 차량이 완전히 수면 아래에 잠기는 사태가 벌어졌다. 오전 7시 전에 호우주의보가 호우경보로 격상된 데 이어 비가 더 많이 내리는데도 서구와 연제구 일대의 침수 예상 도로는 오후 9시가 넘어서야 통제됐다. 출근에 걸리는 시간이 평소의 몇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출근길은 '지옥길'로 변했다.

직장인 김모(48) 씨는 "차를 타고 30분이면 충분했을 출근 시간이 2시간이 걸려 지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내 유치원과 초··고교의 임시휴업 결정이 늦게 통보돼 학부모들의 원성을 샀다. 부산시교육청은 등교길 사고 등을 우려해 시내 모든 유치원과 초··고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임시 휴업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 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임시휴업 통보를 늦게 하고 학교 측이 학부모에게 뒤늦게 알리는 바람에 많은 학생이 상황을 제대로 모른 채 등교했다가 귀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noqj.jpg  

특히 고등학교는 8시가 훨씬 넘어 임시휴업이 결정된 탓에 등교했던 학생들이 장대비를 맞으며 귀갓길에 올라야 했다.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오재호 교수는 "앞으로도 날씨 예보와 달리 비가 더 많이 내리는 등의 이변 현상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관할 기관에서는 보다 선제적으로 자연 재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다. 이날 오후 부산의 강수량은 대표 관측소인 중구 대청동(263.2)을 기준으로 1904년 부산기상청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하루 최다 강수량 기록을 경신했다. 그동안 1984년이 246.51위였고 그 다음이 1969234였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주요사건

주요사건
  • 태안 화력발전소, 강릉 원룸 화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찬 기온이 대기와 섞여 우기가 적어지는 겨울, 거친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매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9일 오후…

  • 곽상도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관련 첫…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에서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가장,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곽상도…

  • 광주은행, 완벽한 내부시스템에도 횡령사건 발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돈을 만지는 곳에서는 돈의 횡령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근간에도 지방은행에서 횡령사건이 지역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지역개발 관…

  • 내란 특검, 황 전 총리 전격 체포·영장 청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내란특검에 따르면 내란 선동 혐의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택에서 체포 연행했다.황 전 총리는 지난해 계엄 당시 온라인상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

헤드라인

Total 3,242건 177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10대 시절 과오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대 소년 시절의 과오로 은퇴하고 사회적 이슈가 된 배우가 있다.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24년에 서울국제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

  • 민주, 추경호 구속심사에 대응 전략 질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내달 2일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2가지 전략으로 심사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

  • 응급환자 구급차 병원 못구해 1시간 지체하다 환자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모 고교 학생의 응급 환자 대처 사건을 부산시와 공조해 전체적으로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내용은 아침 이…

  •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18명·18억 상당 수색 압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국세청이 국세와 지방세 등을 악의적으로 내지않은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작성, 지자체와 합동으로 대응책을 논의,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수색을 벌여 현금 5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