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두 개의 태극기가 펄럭이는 3·1절 서울 광화문광장

페이지 정보

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3-01 19:54

본문

두 개의 태극기가 펄럭이는 3·1절 서울 광화문광장

독립 만세운동을 기념하는 3·1절 서울 도심은 탄핵 찬반 민심에 둘로 나뉘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이 임박하면서 양측 집회는 총력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낮밤 주인도 바뀌었다. 낮 동안에는 일부 보수단체가, 밤에는 국민촛불이 광화문 광장 일대를 차지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격앙된 분위기 속에 경찰은 양측 간 충돌 방지에 집중했고 다행히 폭력 사태는 없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1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8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을 개최했다.

퇴진행동은 이날도 박 대통령 즉각 탄핵을 주요 기조로 내걸었다. 아울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사퇴도 촉구했다. 헌법재판소에는 박 대통령 탄핵안의 인용을 요구했다.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태극기가 곳곳에서 흩날렸다. 참가자들이 저마다 든 태극기에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이 달렸다. 탄핵 반대 집회에 등장하는 태극기와 구분하려는 의도였다. 퇴진행동은 "보수단체가 집회에 태극기를 들고 나오면서 언제부터인가 그 의미가 변질됐다""태극기 본래 의미를 되새기는 뜻에서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태극기를 들고 나와 달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 퇴진행동은 3·1절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를 재연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무대에 올랐다. 이 할머니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이끈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시켜야 한다""튼튼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우리들이 지켜나가 반드시 일본으로부터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받아 내겠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본 집회가 끝난 저녁 7시쯤부터 행진에 들어갔다. 행진 대열은 세종대로와 광화문 교차로를 지나 청와대에서 100m쯤 떨어진 효자동 삼거리 인근까지 걸었다.

ifva.jpg  

3·1절인 1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설치한 경찰 차벽을 사이에 두고 탄핵 반대 집회와 촛불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한편, 탄핵 반대 시위대들은 광화문 광장을 외곽에서 포위하듯 둘러싸고 소위 맞불집회를 진행했다. 도심 한가운데에서 민심이 두 동강 난 꼴이다. 탄핵안 심판을 앞둔 만큼 회원들의 목소리도 이전보다 더욱 거셌다.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가 흩날렸고 박 대통령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청와대 방면 행진을 시작했다. '억지탄핵 원천무효' '헌법재판소 기각 촉구'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이 대열과 함께 했다. 태극기 티셔츠, 태극기 모자, 태극기 머플러를 한 참가자들도 상당수였다.

경찰은 이날 양측 간 충돌을 원천봉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집회 장소 일대에 경력(경찰병력) 202개 중대 16000명을 배치했다. 두 집회 사이에는 경찰버스로 이중 차벽을 만들었다. 차벽은 탄핵 반대 집회가 끝나고 충돌 우려가 없어진 오후 640분쯤이 돼 서야 해체됐다. 긴장감은 높았지만 다행히 양측 집회는 큰 충돌이나 폭력사태 없이 진행됐다. 각자 생각이야 다르지만 이제 성숙한 우리 국민들은 조용히 헌법재판소의 심판을 기다리며 결과에 국민 모두 승복해야만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그것만이 어느 쪽도 아닌 국민 모두가 승리하는 길이고 민주 법치주의를 지키며 3.1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길이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주요사건

주요사건
  • 태안 화력발전소, 강릉 원룸 화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찬 기온이 대기와 섞여 우기가 적어지는 겨울, 거친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매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9일 오후…

  • 곽상도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관련 첫…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에서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가장,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곽상도…

  • 광주은행, 완벽한 내부시스템에도 횡령사건 발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돈을 만지는 곳에서는 돈의 횡령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근간에도 지방은행에서 횡령사건이 지역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지역개발 관…

  • 내란 특검, 황 전 총리 전격 체포·영장 청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내란특검에 따르면 내란 선동 혐의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택에서 체포 연행했다.황 전 총리는 지난해 계엄 당시 온라인상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

헤드라인

Total 3,242건 205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10대 시절 과오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대 소년 시절의 과오로 은퇴하고 사회적 이슈가 된 배우가 있다.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24년에 서울국제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

  • 민주, 추경호 구속심사에 대응 전략 질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내달 2일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2가지 전략으로 심사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

  • 응급환자 구급차 병원 못구해 1시간 지체하다 환자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모 고교 학생의 응급 환자 대처 사건을 부산시와 공조해 전체적으로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내용은 아침 이…

  •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18명·18억 상당 수색 압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국세청이 국세와 지방세 등을 악의적으로 내지않은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작성, 지자체와 합동으로 대응책을 논의,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수색을 벌여 현금 5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