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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캠프, 尹·洪 합류 불발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

20대 대선이 불과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호’는 ‘홍준표 호’라는 당내 함선과 합류해야만 된다는 긴장감 속에 지난 19일 윤 후보와 홍 의원은 두시간 반 동안의 만찬 속에 상호 협력과 합류의 뜻을 두고 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윤 후보 측에 합류 조건으로 두가지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나는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처를 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줬으면 좋겠다”이고 또 하나는 “처가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줬으면 좋겠다” 였다고 알려졌다.

이때 까지만 해도 양측의 합류 가능성 여부에 세인의 촉각이 집중되었었다.

그러나 이후 윤 후보 측에서 흘러나온 정보가 홍 의원이 이 회동에서 오는 3월 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종로구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을 전략 공천해야 한다는 것을 합류 전제 조건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회동 내용이 보도를 통해 나오기 시작하자 즉시 홍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윤 후보와의 회담 내용이 당에 나돌고 이것이 보도되는 것을 상당히 불쾌하게 느끼면서 “방자하다”는 표현으로 응수, 두 함선은 합류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기 시작했다.

양측의 냉기가 전해지면서 윤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저는 공천 문제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 당 공천관리위를 구성해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하는 게 제가 세운 원칙”이라면서 “공천관리위를 구성해 다 맡기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으로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차 컷오프에서 탈락 후 캠프에 들어왔고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은 경선 당시 대구 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이 두사람을 미는 입장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대선 캠프는 ‘구태 밀실정치’로 이를 거부하고 홍 의원을 사실상 비난함으로써 20대 대선을 바로 코 앞에 둔 홍 의원, 윤 후보의 합류는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

이날 윤 후보와 최 전 감사원장이 역시 회동했는데 최 전 원장이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홍준표 의원은 최 전 원장을 향한 듯 "더 이상 빚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캠프는 본경선에서 4파전을 치뤘던 홍준표 의원에게는 상임고문 직을 제시했고, 유승민 전 의원과는 계속 소통 시도를, 그리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으로 임명해 대선 정국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