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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립 지지자들 VS 중앙정부 갈등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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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7-10-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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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독립 지지자들 VS 중앙정부 갈등격화

스페인 상원은 지난 27일 카탈루냐 자치권한을 박탈하고 직접 통치하는 헌법 155조를 통과시켰다. 스페인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자치정부 카탈루냐는 독립 공화국을 결국 선포했고 예상대로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권을 박탈했다. 그러나 카탈루냐 내부에서도 독립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시위에 나서는 등 이례적인 사건으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들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내각 관료를 모두 해임했고 오는 1221일 새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조기 선거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세계 각지의 카탈루냐 공관들은 대부분 폐쇄됐다. 자치경찰 모소스 데스콰드라의 최고 책임자가 해임되면서 공권력도 중앙정부의 통제 아래 들어갔다. 선거 전까지 카탈루냐의 수반은 소라야 센즈 드 산타마리아 스페인 부총리다. 그러나 카탈루냐 정부 기관에 독립을 지지하는 관료들이 여전히 많아 평화로운 정권 이양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독립파 지지자들은 잠잠하다. 단 푸지데몬 수반이나 내각 관료들이 30일 오전 행정부 출근을 강행하고 중앙정부와 물리적 충돌이라도 벌이게 되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지 예측하기 힘들다. 대규모 시민 불복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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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푸지데몬 수반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28일 카탈루냐인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중앙정부에 '민주적인 저항'을 촉구했다. 익명의 독립파 카탈루냐 지방의원은 자신들의 향후 전략은 "모든 비용을 치러서라도 저항하는 것"이라고 했다. , 전국적 여론은 결코 자치정부에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독립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대규모 시위가 바르셀로나 등 스페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29일 바르셀로나에는 주최측 추산 최소 130만명이 모여 독립 반대를 외쳤다.

카탈루냐 정치권은 중앙 정부가 발표한 12월 조기선거에 대해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독립파인 여당 중도 우파 카탈루냐유럽민주당(PDeCat)과 중도 좌파 공화좌파당(ERC)30일 만나 이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에겐 중앙정부의 직접 통치를 수용하고 12월 선거를 받아들이거나 그 둘을 모조리 반대하는 극단적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독립파 정당 중 극좌 성향인 민중연합후보당(CUP)PDeCat·ERC와 함께 투표에 참여할지는 미지수. 이들이 투표를 보이콧할 경우 독립파의 과반 의석 확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다. CUP는 지난 2015년 의회 선거에서 득표율 8%를 확보했다.

2015년 선거에서 '찬성을 위해 함께'(Junts pel Sí)란 이름으로 규합했던 독립파 2개 정당 PDeCat·ERC가 이번에도 함께할지는 불분명하다. 푸지데몬 수반이 최근 독립 선언을 두고 지지부진해하면서 PDeCat·ERC 간 관계가 다소 틀어졌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ERC가 최근 PDeCat를 제치고 독립파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면서 판세가 바뀌었다. 조기 선거에서 독립파가 재신임될 경우 ERC 소속 현 오리올 훈케라스 부수반이 수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만약 PDeCAT가 기존대로 제1당 지위에 오르면 해임된 푸지데몬 대신 새로운 수반을 선택해야 한다. 이 경우 PDeCAT는 푸지데몬보다 좀 더 온건한 성향의 리더를 수반으로 세워 중앙 정부와의 관계 개선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PDeCAT 내에선 선거를 명분 삼아 독립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자체적으로 독립을 취소하는 '정치적 자살 행위' 대신 선거 패배로 한결 손쉬운 방향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독립파 세력 중에는 신생정당 중도우파 시우다다노스(시민당)와 사회당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다.

스페인 국내총생산(GDP)20%를 차지하는 카탈루냐는 그간 막강한 '경제력'을 믿고 독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오히려 분리될 경우 카탈루냐 경제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온다.지난 1일 독립 주민투표 후 카탈루냐에 본부를 둔 1700여 기업이 이전했다. 카탈루냐 은행 카이샤방크, 방코데사바델의 주가도 각각 추락했다. 관광 수입도 덩달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일제히 카탈루냐에 등을 돌리면서 '고립'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스페인 잔류파의 정치 전략도 효과를 내고 있다. 잔류파 정당은 독립파 정당을 '극우'라는 프레임으로 공세 중이다.

추적사건25시 국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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