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트럼프, '백인우월' 시위에 기름 붓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7-08-16 14:13

본문

트럼프, '백인우월' 시위에 기름 붓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두고 '오락가락' 발언을 하고 있다. 사태의 책임을 백인우월주의자에게 분명하게 따지지 않았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자 이틀 만에 '백기'를 들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튿날 다시 인종차별 세력을 두둔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자문위원직을 맡았던 주요 기업 CEO(전문경영인)들의 사퇴가 계속되고 있고, 공화당 안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ncvs.jpg   

트럼프 대통령은 15(현지시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샬러츠빌 사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격앙된 어조로 "한 이야기(폭력사태)를 놓고 두편이 있다"며 양비론을 제기했다. 그는 12일 사태 발생 직후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벌인 폭력시위뿐 아니라 맞불 시위를 벌인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날 뉴욕 기자회견 발언은 사흘 전 썼던 '여러 편'이라는 표현을 '두 편'으로만 바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안우파'를 공격한 '대안좌파'를 어떤가. 그들은 죄가 없는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그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끔찍하고 끔찍한 날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기자회견은 미국의 인프라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원고에 없던 답변을 마치 작심한 듯 쏟아내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그의 발언을 옆에서 지켜보던 참모들의 표정에도 당혹감이 역력했다고 CNN은 전했다.

극우진영에서는 곧바로 환영 메시지가 나왔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인우월주의 단체 KKK(쿠클럭스클랜) 대표를 지낸 데이비드 듀크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정직하고 용기 있게 '샬러츠빌 사태'의 진실을 말하고 좌파 테러리스트들을 비판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수습되는 듯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백인우월주의 묵인' 논란은 이날 그의 '반전' 발언으로 다시 불이 붙을 전망이다. 재계 반발부터 거세다. 그의 발언에 항의해 기업 CEO들의 경제자문단 탈퇴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을 시작으로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CEO, 스포츠 브랜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 전미제조업연맹(AAM)의 스콧 폴 회장이 '대통령 직속 제조업자문위원단(AMC)'에서 탈퇴했다. 이어 미국 최대 노동조합인 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의 리처드 트럼카 회장이 15"편견과 국내 테러를 용인하는 대통령을 위한 위원회에는 앉아있을 수 없다"며 추가 탈퇴 의사를 밝혔다. 샬러츠빌 사태 이후 AMC를 탈퇴한 위원만 5명으로, 연초 28명으로 시작했던 AMC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 정책에 반발, 사퇴와 대체가 이어지면서 그 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속출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위스콘신)은 자신의 트위터에 "분명히 해야 한다. 백인우월주의는 역겹고 편견은 이 나라를 대표하는 모든 것과 반대한다. 도덕적 모호성은 안 된다"라고 썼다. 지난 6월 야구장에서 총격을 당했다가 재활 중인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루이지애나)"백인우월주의와 모든 형태의 증오를 물리쳐야 한다"고 트윗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데이비드 듀크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당신의 발언에 환호했다면, 당신은 아주 아주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위대하고 좋은 미국 대통령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추구한다"고 꼬집었다. 이 와중에 사태의 원인이 됐던 '남부연합' 기념물의 철거와 훼손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켄터키주 렉싱턴시는 샬러츠빌 사태를 계기로 애초 예정보다 일찍 남부연합 조형물을 철거하기로 했고,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남부연합 상징 동상이 백인우월주의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의해 목에 줄이 걸린 채 넘어졌다. 남부연합 상징물 철거에 대항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을 기리는 '링컨 메모리얼(기념관)'에는 'F***(욕설) law()'라고 쓴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태의 파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극우단체들의 공개적인 활동은 대담해지고 있다. 극우단체의 추가 시위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추가 충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CNN은 이번 주말 전국 주요 도시에서 극우단체들의 집회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추적사건25시 국제팀

주요사건

주요사건
  • 태안 화력발전소, 강릉 원룸 화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찬 기온이 대기와 섞여 우기가 적어지는 겨울, 거친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매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9일 오후…

  • 곽상도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관련 첫…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에서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가장,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곽상도…

  • 광주은행, 완벽한 내부시스템에도 횡령사건 발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돈을 만지는 곳에서는 돈의 횡령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근간에도 지방은행에서 횡령사건이 지역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지역개발 관…

  • 내란 특검, 황 전 총리 전격 체포·영장 청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내란특검에 따르면 내란 선동 혐의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택에서 체포 연행했다.황 전 총리는 지난해 계엄 당시 온라인상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

시사종합

Total 5,207건 294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10대 시절 과오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대 소년 시절의 과오로 은퇴하고 사회적 이슈가 된 배우가 있다.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24년에 서울국제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

  • 민주, 추경호 구속심사에 대응 전략 질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내달 2일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2가지 전략으로 심사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

  • 응급환자 구급차 병원 못구해 1시간 지체하다 환자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모 고교 학생의 응급 환자 대처 사건을 부산시와 공조해 전체적으로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내용은 아침 이…

  •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18명·18억 상당 수색 압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국세청이 국세와 지방세 등을 악의적으로 내지않은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작성, 지자체와 합동으로 대응책을 논의,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수색을 벌여 현금 5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