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대우조선해양 또 적자, 9월 위기설 현실화 우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경제팀 작성일 16-08-17 03:52

본문

대우조선해양 또 적자, 9월 위기설 현실화 우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2분기에 4236억원의 적자를 내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300억원 안팎의 적자를 예상했던 것보다 큰 규모의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경영 정상화 속도가 더 늦어지게 됐다. 올해 초 대우조선 정성립 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으나 1분기에 2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비록 1분기에 소폭 적자를 냈지만 2분기부터는 수익성 개선 등을 토대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할 것으로 자신했으나, 이날 실적발표 결과 목표달성을 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적자 폭이 1분기보다 오히려 더 늘어났다.

dcfg.jpg 

당기순손실은 2분기 12209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2분기 적자 폭 확대는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감사에서 비롯됐다고 대우조선은 16일 설명했다. 일부 해양프로젝트에서 선주와 합의된 인센티브 등이 인정되지 않았고 선주측 요구로 공사가 지연된 것인데도 지체보상금 발생 등 손실 처리됐다는 것이다. 대우조선 측은 "보수적인 감사로 인해 당기순손실은 8500억원, 영업손실은 3천억원가량 더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이연법인세 자산에 대해 조선업은 경영환경이 유사한데도 동종사와 다른 기준으로 자산성을 인정하지 않아 당기순손실이 8500억원가량 대폭 확대됐다""회계법인의 보수적 감사 이슈를 제외하면 손실규모는 대폭 축소된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9천억원(재무제표 수정 후)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이 올해 1, 2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실적이 점차 악화되자, 일각에서는 '9월 위기설'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앙골라 국영석유회사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의 인도가 늦어져 1조원을 못 받는 상황에서 9월부터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의 만기가 줄줄이 돌아오게 돼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로 내몰릴 수 있다는 9월 위기설이 회사 안팎에서 거론돼 왔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은 선주사 4곳에서 6억달러의 선박 건조 대금을 조기 수령해 일단 9월 만기인 4천억원의 CP를 상환할 방침이어서 '급한 불'은 끄게 됐다. 하지만 1조원이 묶인 소난골 인도 지연이 해결되지 않으면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직 경영진이 회계사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채권단에서 대우조선에 대해 아직 미집행한 남은 1조원의 자금 지원을 받는 것이 더 까다로워졌다. 작년 10월 채권단에서 42천억원 규모의 지원을 결정한 이후 이미 대우조선에 3조여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나 회사의 경영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또한, 소난골 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무역보험공사가 단독으로 보증에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왔으나 이 역시 최종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 나아가 현직 경영진에 대한 검찰 수사의 진행 상황에 따라 기업 회생을 위해 5조원대 규모로 수립한 자구안 이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이날 실적발표 후 통상 진행하던 증권가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도 생략했다. 문제는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대우조선은 올해들어 10, 10억달러 규모를 수주해 연간 수주목표(62억달러)16%를 달성하는 데 그쳤으며 앞으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적기에 인도돼야 유동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해양플랜트 인도 일정도 하반기에 6(50억 달러)가 남아 있다. 대우조선은 "자구안 조기 이행을 통해 손익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고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3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선 3사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이후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희비가 극명히 엇갈렸다. 지난달 말 실적발표를 한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과 글로벌 불황에도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5572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정유 부문의 호실적과 함께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 2600억원을 반영했음에도 '본업'인 조선, 해양 부문에서 3천억원의 흑자를 냈다.

경제팀

주요사건

주요사건
  • 태안 화력발전소, 강릉 원룸 화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찬 기온이 대기와 섞여 우기가 적어지는 겨울, 거친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매일 전국에서 크고 작은 화재들이 인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9일 오후…

  • 곽상도 등,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관련 첫…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에서 화천대유에서 일한 아들의 성과급과 퇴직금을 가장,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곽상도…

  • 광주은행, 완벽한 내부시스템에도 횡령사건 발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돈을 만지는 곳에서는 돈의 횡령사건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근간에도 지방은행에서 횡령사건이 지역뉴스 거리가 되고 있다.광주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지역개발 관…

  • 내란 특검, 황 전 총리 전격 체포·영장 청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내란특검에 따르면 내란 선동 혐의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택에서 체포 연행했다.황 전 총리는 지난해 계엄 당시 온라인상에 우원식 국회의장과 한동훈 전 국민의…

시사종합

Total 5,207건 341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10대 시절 과오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대 소년 시절의 과오로 은퇴하고 사회적 이슈가 된 배우가 있다.경성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2024년에 서울국제영화대상을 수상하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

  • 민주, 추경호 구속심사에 대응 전략 질주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내달 2일로 확정됐다.더불어민주당은 2가지 전략으로 심사여부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

  • 응급환자 구급차 병원 못구해 1시간 지체하다 환자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부산 모 고교 학생의 응급 환자 대처 사건을 부산시와 공조해 전체적으로 사건의 전말과 문제점을 조사하기로 했다.내용은 아침 이…

  • 국세청, 고액상습 체납자 18명·18억 상당 수색 압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국세청이 국세와 지방세 등을 악의적으로 내지않은 고액 상습체납자 명단을 작성, 지자체와 합동으로 대응책을 논의, 지난달 20일부터 31일까지 수색을 벌여 현금 5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