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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거제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시민들 “활어회, 어패류"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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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8-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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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거제 두 번째 콜레라 환자 발생, 시민들 “활어회, 어패류" 등 우려

국내에서 15년만에 후진국 전염병인 콜레라로 인한 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 후 두번째 콜레라 환자가 나왔다. 두 환자 모두 경남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던 사람으로, 콜레라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25일 경남 거제 거주 B(73·)씨에게서 설사 증상이 나타나 콜레라균 검사를 한 결과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후진국 감염병 중 하나인 콜레라 환자가 복수로 발생한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1980(환자수 145), 1991(113), 1995(68), 2001(162) 집단감염이 발생한 바 있지만, 2001년 이후에는 해외에서 콜레라에 걸린 뒤 귀국해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경우만 소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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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발병 전 경남 거제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했다. B씨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으로 섭취한 바 있다. 삼치회는 회 매니아들 사이에서도 '아는 사람만 먹는 회'로 인기가 높은 귀한 회다. B씨는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상이 나타났고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17일 경남 거제시 소재 맑은샘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이후 21일부터 증상이 호전돼 24일 퇴원했다. B씨는 지난 6월 인공무릎관절 치환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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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치회

방역 당국은 첫 콜레라 환자 발생 이후 방문 지역의 의료기관의 설사 환자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하도록 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B씨가 방문했던 맑은샘병원의 신고로 콜레라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방역당국은 B씨와 함께 삼치를 섭취했던 11명에 대해 콜레라 검사를 시행했으며 현재 설사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앞서 지난 23일 광주광역시 거주 A(59)씨가 콜레라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7일 경상남도 거제에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전복회, 농어회를 먹었으며 다음날인 8일에는 통영에서 농어회를 섭취했다. 9일 밤 930분께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 증상이 시작됐고 11일 광주광역시에 있는 미래로21병원에 입원해 진료를 받았다.

거제 지역 방문자 중 콜레라 환자가 2명이나 발생한 만큼 KCDC는 콜레라의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감염병관리센터장을 대책반장으로 하는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하고 신속한 대응과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등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를 섭취해 발생한다. 드물게는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과의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콜레라는 어떤 감염병?

콜레라는 후진국병으로 불린다.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돼는 콜레라는 위생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은 후진국에서 대부분 발생하기 때문이다. 콜레라의 90%는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고 나머지 10%도 남부아시아권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되어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콜레라균은 분변, 구토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할 때에 감염될 수 있다. 날것이나 덜 익은 해산물이 감염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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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1~100억 개 정도의 많은 수의 균이 침투해야 감염 증상을 일으키지만 건강이 안좋은 사람은 적은 수의 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짧게는 수시간에서 길게는 5일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증세로는 복통을 동반하지 않는 급성 물 설사와 오심, 구토가 나타난다. 중증 콜레라의 경우 4~12시간 만에 쇼크에 빠지고 18시간~수일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50% 이상이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은 1% 이하이다. 이번 사건 전 국내에서 콜레라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2001년이다. 당시 초기대응이 늦어 162명이 집단감염됐다. 이번에는 23일 처음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데 이어 25일 경남거제에서 두번째 환자가 신고됐다. 아직 2명에 불과하지만, 역대급 폭염이 지속이 되면서 그동안 어딘가에 숨겨져 있던 콜레라균들이 번식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없었던 콜레라균 15년만에 어디서 왔나?

이번에 확인된 콜레라 환자 2명 사이에는 '거제도에 있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별다른 연관성이 없어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 규명에 애를 먹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5일 첫 번째 환자(59)가 경남 거제에서 점심으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저녁으로 전복회와 농어회를 먹었으며, 이날 새롭게 확인된 두 번째 콜레라 환자(73)는 교회에서 삼치를 점심으로 섭취했다고 밝혔다. 우선 첫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이동 경로에 겹치는 부분이 없다.
첫 환자는 전남 광주시민으로 거제도 여행객이고, 두 번째 환자는 현지 주민이다. 두 번째 환자는 고령인 데다 인공 무릎관절 수술을 받고 거동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집 밖을 나서기조차 쉽지 않았다. 첫 환자는 횟집에서 식사했고, 두 번째 환자는 교회에서 생선을 섭취했다. 특히 두 번째 환자가 섭취한 생선은 시장에서 구매하지 않고 직접 잡은 생선이라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환자들이 섭취한 해산물의 유통 과정에서도 공통분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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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레라균


정기만 거제시보건소장은 "첫 번째 환자가 횟집에서 감염됐다는 증거도 아직 전혀 없다"며 "현재 거제도의 바닷물, 해산물 식당의 수조, 시장 난전의 바닷물 등에서 환경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이렇게 하면 거제도의 거의 모든 바닷물을 검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자에게서 분리된 콜레라균이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지 않던 새로운 유전자형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되자, 유입됐는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환자에게서 분리한 콜레라균은 'O1' 혈청을 지니고 독소 유전자를 보유한 '엘토르'(El Tor)'형이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PFGE) 결과,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형과는 일치하지 않았다. 두 번째 콜레라 환자에게서도 같은 'O1'형의 '엘토르' 콜레라균이 확인됐으며, 독소 유전자 지문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새로운 콜레라 균이 해외에서 유입했거나, 해류 등의 변화로 해외 균이 국내에 유입된 경우, 또는 국내에서 콜레라균의 유전자가 변이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콜레라균이 해외에서 유입됐는지를 밝혀내려면 유전자형이 동일한 콜레라균이 다른 나라에 보관돼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이 과정은 각 국가에 확인을 요청하는 데에 시일이 필요해 조만간 확인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해류를 통해 국내 연안이 오염됐을 가능성도 현재로써는 거의 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해양환경 내 병원성 비브리오균 감시사업(비브리오넷)을 계속하고 있는데 해수에서 그동안 유사한 콜레라균이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국내의 콜레라균이 시간이 지나 변이했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유전자 분석, 비교 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세밀한 역학조사와 유전자 분석 등을 거쳐야 콜레라균이 어디서 왔는지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만 보건소장은 "현재 채취한 환경 검체들을 분석하는 데에는 수 일 이상 소요될 것"이라며 "정확한 분석 결과와 감염 경로를 밝혀내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폭염으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이 주요 원인일수도,,,

한편,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해수 온도가 높아지고 본격적인 피서철이 시작되는 지난 7월부터 비브리오패혈증, 장염비브리오 등 비브리오균에 의한 감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며 도민들의 주의를 당부했었다. 비브리오균은 바닷물 온도가 15이상이 되면 증식을 시작해 20~37에서 매우 빠르게 증식하는 특성이 있으며, 불과 3~4시간 만에 100만 배로 늘어난다. 또한, 비브리오패혈증은 오염된 어패류를 먹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상처 난 피부 등이 닿아 감염되는 제3군 감염병으로, 치사율이 40~50%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활어회, 패류 등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섭취 시 간질환을 앓고 있거나, 알콜 중독자, 당뇨환자 및 고혈압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조심하여야 하며, 건강한 사람일지라도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바닷물과 접촉 시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원은 도내 비브리오균속의 유행을 예측하고자 5월부터 남해안 일대 6개 지점을 선정하여 각 지점에서 월 2회 해수, 갯벌, 패류를 직접 채취하여 비브리오패혈증균, 콜레라균 등 비브리오균 속을 검사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이나 콜레라균이 검출될 경우 시군을 통해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신속한 언론보도를 통하여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채취금지 및 주의를 당부하게 된다. 지난 6월까지 연구원 조사지점에서는 균이 검출되지는 않았으나 올해 첫 김포시에서 검출된 데 이어, 여름철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7월에서 9월 사이 급속히 확산될 것을 예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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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관계자는 여름철 비브리오균으로 인한 식중독 및 콜레라같은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수칙에 따라 신선한 어패류를 사서 신속하게 냉장 보관(5이하)하고 되도록 당일 소비하며 조리 전후에 비누 등 손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고 어패류를 절단·조리하기 전에 흐르는 수돗물로 표면을 깨끗이 세척하며 칼과 도마는 전처리용과 횟감용을 구분해 사용해야 하고 사용한 조리도구는 세척,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방지하며 날 음식과 익힌 음식을 구분해서 보관하고 수족관 물은 자주 바꾸고 내외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회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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