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들잃은 아버지 세상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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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5-08 20:51본문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 8일 숨진 채 발견돼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8일 안산단원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7분 경기 안산 단원구 주택에 권모(58)씨가 숨져 있는 것을 동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부엌 벽면에 박힌 못에 나일론 줄로 목을 맨 상태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동생 A씨는 경찰에 “이날은 형의 생일이어서 식사를 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 전화 연락이 되지 않아 집을 찾아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숨진 권씨는 세월호 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로 전처와 10년 전 이혼해 현재 혼자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산단원경찰서 관계자는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단원고에 다니던 아들이 죽은 뒤 신변비관을 한 게 자살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권씨 동생, 전처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관련자 조사를 한 뒤 필요한 경우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숨진 권씨는 현재 시흥시 시화병원 장례식장에 후송돼 있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하고 사실관계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 법률대리인인 박주민 변호사는 “조금 전에 사망 소식이 알려졌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우울증을 호소하는 학생, 부모들이 많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