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주민들, 폭염속 단수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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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8-03 22:1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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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에서 청주 일부 지역 주민들이 단수 사태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2일 통합정수장·지북정수장 도수 관로(800mm·900mm) 연결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이음부 파손 사고로 상당구 지역을 위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도수 관로 연결 작업 지연에 따른 지난 1일의 단수까지 고려하면 지역별로 길게는 3일째 수돗물을 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빚어졌다. 전명우 청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3일 "수돗물 단수로 지난 1일 오후 5시부터 오늘 오전 11시 현재까지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단수 장기화는 도수 관로 연결을 끝내고 물을 흘려보내기 시작한 지난 2일 오전 4시 30분 800mm 이음부가 파손돼 대량 누수가 발생하면서 비롯됐다. 시가 보수 작업 뒤 같은 날 오전 9시 10분께 통수를 재차 시도했지만, 또다시 같은 부위가 파손됐다. 시의 단수 조처로 용정동 등 13개동 5천여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비상용 저수조를 갖춰 사고 이후에도 한동안 정상적으로 수돗물이 공급된 아파트단지는 애초 피해 가구 산정에서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단수 피해 가구 수는 최소 1만 가구를 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시가 사고 소식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제때 알려주지 않아 단수에 대비하지 못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상수도관 사고' 소식을 공식 통보받았다. 피해 지역 주민들은 폭염속에서 샤워는 물론 세수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설거지와 청소에 사용할 물이 없어 예약을 물리거나 손님을 받지 못한 음식점도 적지 않았다. 시는 살수차를 동원, 고지대인 용정동 한라비발디 아파트 등을 대상으로 비상 급수를 하고 있다. 금천고는 식수 공급이 끊기자 3일 방과 후 수업을 4교시까지 한 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3학년 학생을 포함한 전교생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청주시의회는 단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다음 달 회기 때 특별위원회를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김병국 시의장은 "설계, 시공, 감리,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문제점을 파헤쳐 공개하고, 공무원들의 잘못이 드러나면 집행부에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900mm 도수관로는 정상적으로 사용돼 3일 오후 7시 현재 단수 가구 수는 많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시는 늦어도 이날 오후 10시까지는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기로 하고 복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