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한국판 콘에어’- 경찰, 필리핀서 범죄인 47명 전세기로 수송

페이지 정보

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12-15 15:43

본문

한국판 콘에어’- 경찰, 필리핀서 범죄인 47명 전세기로 수송 

인천국제공항에서 14일 오후 기이한 광경이 벌어졌다. 입국장 앞에 경찰관 30여 명이 인간벽을 쳤다. 그 뒤로 ‘3렬 종대행렬이 펼쳐졌다. 150명가량이 단체로 이동했다. ‘3중 가운데 사람들은 모자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였다. 손목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경찰이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조끼를 입은 경찰관들이 양옆에서 팔짱을 끼고 이들과 함께 걸었다.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은 가린 가운뎃줄 사람들은 필리핀에서 검거된 한국인 피의자 47명이었다. 이날 전세기로 집단 송환됐다. 보이스피싱 등과 관련된 사기 사범이 39명으로 그중 가장 많았다. 나머지 8명은 마약·절도·폭행 등에 연루된 피의자였다. 이들과 관련된 사건을 수사한 형사와 경찰청 외사국 소속 경찰관 등 120명이 호송 작업에 참여했다.

mhrq.jpg 

피의자와 호송단을 모두 합하면 167명이다. 항공기 안에서도 3렬 종대의 형태로 앉아서 왔다. 호송된 피의자 중에는 아이를 안은 젊은 여성도 있었다. 입국 장면을 지켜본 원모(20)씨는 처음엔 몇 명만 나오나 했는데 계속 줄줄이 나와서 놀랐다. 아이를 안은 엄마도 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고 했다. 기모(50)씨는 죄를 지었다면 잡아 오는 게 맞다. 경찰이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세호 충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이날 공항까지 범죄자들을 마중나왔다. 그가 쫓고 있던 박모(36)씨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21명이 송환자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은 지난 5월 사무실 겸 숙소로 쓰던 필리핀 마카티 시티의 한 콘도에 있다가 경찰청 소속 코리안데스크(한국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와 필리핀 이민청에 의해 동시에 검거됐다. 체포 당시 이들은 5개 방에 흩어져 머무르고 있었다고 한다. 노세호 대장은 “21명 모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피의자 26명도 모두 자신에 대한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서로 이송됐다.

피의자들은 호송 직전까지 필리핀 현지 외국인 수용소에 수감돼 있었다. 이후 필리핀 이민청 수사관 120명과 함께 차량 20대에 나눠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오전 1135(현지시간)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보잉 737’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항공기 임대 비용은 한국 경찰이 냈다. 한국 경찰관들은 기내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범죄자들을 전세기로 집단 수송한 것은 한국에서는 전례가 없다. 흡사 영화 콘에어(Con Air·Convict Airline)’를 연상케 한다. 지난달 말까지 올해에만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범죄자는 144명이다. 전체 국외 도피 사범의 약 3분의 1이 필리핀으로 간다.

이날 송환된 47명을 제외하고 50명 안팎의 한국인 피의자가 필리핀에 체포돼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지에서의 수사가 덜 끝났거나 다른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이들은 이번 송환 대상 명단에서 빠졌다고 말했다. 송환된 피의자 가운데 인터폴 적색수배 범죄자는 11명이었다. 그중 가장 오래 필리핀에 체류한 피의자는 1997년에 출국한 폭력 사범이다. 그는 이날 19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찰청은 9월부터 필리핀 당국과 범죄자 집단 송환을 협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송환하는 것에 비해 28% 정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절차가 다소 복잡해 앞으로는 가급적 집단 송환은 피하려 한다. 대신 범죄인 인도에 속도를 더 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

주요사건

주요사건
  • 바닷가 상인들, 불친절 서비스 자정 결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8일 속초에서 바닷가 상인들이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불친절 서비스에 대해 반성하고 새로운 결의를 다졌다.이는 지난 6월 26일 한 유튜브 영상이 점화점이 되어 여론이…

  • 내란특검, 윤 소환 불응에 강제구인 수사 방침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지난 10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특검의 소환에 계속 불응하자 이에대해 ‘강제구인’을 시사했다.윤 전 대통령은 구속수감 이후 11일 내란 혐의…

  • 조국혁신당, 李 정부 검찰 인사에 비난의 화살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조국혁신당이 지난 2019년 3월경 긴급출국금지를 받아 2021년 재판에 넘겨진 ‘김학의 전 차관’ 출국 위법 조치 혐의 관련해 자격모용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대법원에…

  • 李, 민간단체 대북 전단 살포에 사후 처벌 지시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 민간단체가 강화도에서 대북 전단을 살포해 이재명 대통령은 각 부처에 사후 처벌 등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최근 국방부가 대북 방송…

사건사고

Total 1,114건 76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전한길, 국힘 전대 출입금지에 “언론 탄압” 반발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8일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 대구·경북 첫 합동연설회에서 김근식 경선 후보가 정견 발표 시간 중 ‘계엄 옹호’ 관련해 언론인으로 비표를 받아 참석했던 전…

  • 국세청, 고액취득 유튜버 집중 과세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방국세청이 고액 취득 유튜버 67명을 조사해 해당 사업자가 모든 사업의 …

  • 與 내란진상조사단, '내란 10대 의혹' 특검에 촉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더불어민주당 내란진상조사단(단장 추미애 간사 박성원)은 그간 ‘내란’에 대한 각종 의혹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내란 10대 의혹'을 제기하며 조은석 내란특검에 철저한 …

  • 3특검, 본격적 수사 준비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4일 검찰 등 법조계에 따르면 12·3 비상계엄 사건의 내란 혐의를 수사할 조은석 특검,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할 민중기 특검, 순직 해병 수사방해 의혹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