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동국제강 회계직원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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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3-31 06:06본문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62)의 횡령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 관계자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동국제강 직원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동국제강 회계 등을 담당한 실무직원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동국제강과 계열사들간의 거래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회사 윗선에서 부당한 회계처리 등을 지시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해외에서 자재를 구입하며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린 뒤 되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회장은 조성한 110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세피난처를 통해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횡령 과정에서 주로 미국 법인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로 대금을 받고 일부를 손실처리한 뒤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미 당국에 사법공조를 요청하는 한편 미 법인의 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아울러 동국제강이 조성한 비자금 대부분이 장 회장 본인과 가족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친인척들의 계좌 추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검찰은 또 장 회장이 횡령 자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도박을 벌인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앞서 장 회장은 1990년 마카오의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바 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