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주가 50억 들고 야반도주..시장 '쑥대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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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건25시 작성일 15-02-09 00:51본문
[류재복 대기자]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계를 통해 돈을 불리는 서민과 영세상인들이 많은데 서울의 한 전통 시장에서, 한 계주가 상인들이 푼푼이 낸 곗돈 50억원을 들고 야반도주했다. 활기찼던 시장이 쑥대밭이 됐다. 30여 년 동안 평온하게 지내온 서울 강서구의 한 재래시장이 최근 날벼락을 맞았다.10년 넘게 닭집을 운영하며 곗돈을 관리하던 계주 40살 여성 이모 씨가 돈을 들고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한 시장 상인은 "우리는 그런 거 모르니까 가세요. 동네 잔치 났다고들…" 어느날 갑자기 가게문을 닫고 잠적한 이씨는 원금 지급은 차일피일 미루고 이자만 지급했다. 피해자인 전모 씨는 "2500만원짜리면 매달 25만원씩 이자가 붙는 거야. 은행금리보다 훨씬 세잖아. 그 맛에 넣는 거지."라고 말했다. 이 씨는 계원들의 원금뿐 아니라 횟집 주인에게 급전이 필요하다는 등 갖가지 핑계를 대며 5천만 원을 별도로 빌려가기도 했다.
횟집 주인은 다른 계원의 주민등록증 사본을 보여주며 차용증까지 대신 써주는 이 씨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피해자 김모 씨는 "언니 돈을 잠깐만 쓰고 돌려주겠다. 1000만 원만..."을 빌려달라 말했고 또 "저희 가게 와서 팔아주기도 하고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등록증 사본은 이 씨가 무단 복사한 것이었다.
전체 상인의 1/3인 70여 명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상황이어서 활기차던 시장 분위기는 하루아침에 쑥대밭이 됐다. 피해금액은 50억 원 정도로 추산된다. 피해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