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국군의 날 앞두고 '군 사망 장병' 추모제 열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유재복 작성일 15-01-29 03:03

본문



"가해자들 솜방망이 처벌하면 가혹행위 사라지지 않아"

[류재복 대기자]
"아들이 공포와 억압에서 죽어갔는데도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했던 제가 하늘나라에서 어떻게 아들을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4월 육군 28사단에서 집단 가혹행위로 사망한 윤모(21) 일병의 아버지 윤모(63)씨는 30일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해 온 추모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는 군대 내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행동 주최로 윤일병을 포함, 군에서 사망한 장병들의 넋을 기리는 '윤 일병과 또 다른 모든 윤 일병을 위한 추모의 밤'이 열렸다.

윤씨는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가해자들은 본인들의 극악무도한 행동을 전혀 반성하지 않고 군검찰은 여전히 사건을 축소하려고만 한다"며 "재판으로 무엇이 해결되기는 할지, 왜 아들이 이렇게 처참히 억울하게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 의문과 고통만이 커져간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들을 솜방망이 처벌하면 앞으로도 군에서 가혹행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범행을 주도한 이 병장을 비롯해 가해자들에게 법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가장 엄중한 처벌을 내려달라"고 절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일병의 유족을 비롯해 상관의 지속적인 가혹행위와 성추행 때문에 자살한 15사단 여군 오모 대위, 뇌종양이 방치돼 사망한 11사단 신모 상병의 유족 등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입대할 때 모습 그대로 돌려달라', '군인권법 제정하라', '국방감독관제 도입하라' 등의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군 사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을 보탰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군내 정의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군에 입대한 장병들이 외부의 적을 향해 돌진할 수 있을까"라며 "썩어빠진 곳에 메스를 들이대지 않는다면 계속해 부패한 군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윤일병 재판에서 가해자들의 유죄 판결을 결코 낙관할 수 없는 만큼 시민들의 힘으로 군을 감시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군사법체계를 전면 개혁하고 국방옴부즈만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사건

주요사건

주요사건

Total 2,252건 148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압구정 롤스로이스 도주사건’ 가해자·의사 중형 선고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재판장 최민혜)에 따르면 일명 ‘압구정 롤스로이스 도주 사고’로 불리는 신 모씨 뺑소니 사건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

  • 北, 오물 풍선 260여개 살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9일 합동참모부에 따르면 북한이 풍선에 오물, 쓰레기 등을 담아 대한민국을 향해 살포한 것으로 발표됐다.며칠 전 북한은 국내 대북 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와 …

  • 北 해커조직 ‘라자루스’ 법원 기록 등 2년간 해킹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국가정보원, 검찰청에 따르면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가 우리 법원 재판 기록 등을 해킹했다.북한 해커 조직은 지난 2021년 1…

  • 집단행동 전공의 대다수, 행정·사법 처벌 임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4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의대증원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해 거리로 나선 전공의들에게 예고한 강력한 조치로 행정·사법 처벌이 임박했다.지난해 4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