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메르스격리자2천명돌파, 정부-병원명단 공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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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6-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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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격리자 2천명돌파, 정부-병원명단 공개<2>

한림대 성심병원 이재갑 교수(감염내과)"당연히 발병 병원을 공개했어야 하는데 늦은 감이 분명히 있다""공개 대상 병원 중에는 추가 발병이 없는 곳 등 여러 유형이 있는데 이를 잘 밝혀 대중의 혼돈과 오해를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병원 공개와 함께 지자체와의 협력안도 급물살을 탔다. 중앙 보건 당국이 모든 것을 책임지던 구조를 넘어 지자체와 정부가 실무협의체를 구성, 방역 업무를 나누고 관련 정보를 공유키로 한 것이다. 보건 당국은 이날 지자체에 메르스 확진 검사 판정 권한도 부여했다. 기존에는 지자체가 감염 의심자를 1차로 검사해 메르스 '양성' 결과가 나와도 최종 확진은 충북 청주의 국립보건연구원의 2차 검사에서만 내릴 수 있어 확진 판정 과정이 느리고 혼선이 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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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지역별 빠른 대처가 어렵고 의심자가 숨진 이후 뒤늦게 '사후 확진'을 받는 경우가 잇따른 것 등이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격리에 대한 관리 강화도 강조됐다. 자가(자기 집) 격리자를 보건소·지자체 직원과 11 매칭(짝맞춤)해 관찰하고 스마트폰 위치 추적 검토란 방안을 내놨다. 이는 당국이 감염 위험자의 범위를 너무 좁게 잡아 방역망 바깥에서 '예상 못 한' 감염·사망자가 속출하고, 자가 격리자를 제대로 관리 못 해 연쇄 감염 방지가 어렵다는 비판을 받은 이후에 나온 조처. 격리 관리 강화의 후속 작업도 만만찮다.

격리 대상자가 전국 곳곳에서 더 늘어나면 추가 관리 인력의 투입을 지자체와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중증 증상자 등 자가 격리가 어려운 사람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감염 위험자들을 수용할 대형 격리 시설을 더 마련하는 것도 숙제가 될 전망이다. 전병율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시설 격리는 시설이 들어 오는 지역의 주민 반발이 클 수밖에 없어 한국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에선 쉬운 일이 아니다""시설 지정과 운영 등을 두고 중앙 정부와 지자체의 합리적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정부의 강제성이 개입할 수밖에 없는 문제다. 


병원 밖 3차 감염 발생하나?버스 동승객을 찾아라!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감염 상태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나 병원 밖 3차 감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7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초 환자에게서 병을 옮은 14번 환자 A(35)씨는 지난달 27일 평택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남부터미널로 이동했다. 추적 조사 결과 이 버스 안에는 기사를 포함해 6명이 동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이들의 신원을 확보해 5명은 자택 격리 조치를 취했고 1명은 소재지를 추적 중이다. 문제는 A씨와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탑승객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7일 현재 64명의 확진자는 모두 병원 내 감염으로 현재까지 병원 밖에서 감염된 사례는 없다. 


3차 감염을 일으킨 A씨와 16번 환자는 모두 혼자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가정 내 감염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14번 환자와 같은 버스를 탄 탑승객이 병원 밖 3차 감염자로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사례인 셈이다. 때문에 당국도 나머지 1명의 소재지를 추적하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최소한 A씨 옆에 앉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탑승객들이 자리를 옮겨 앉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3차 감염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병원 밖 3차 감염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최대 잠복기가 14일인 것을 고려하면 다음 주 중순까지는 3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부산 메르스 양성반응자 1일 이미 증세 발현한 듯 


부산에서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양성 반응을 보인 A(61)씨가 이미 이달 1몸에 이상 증세를 느끼고 스스로 약국과 병원을 찾았지만 전혀 감염을 의심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의심환자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이유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A씨는 부산에 오기 이전인 1일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어 경기도 부천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628일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14번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던 친척을 병문안한 이후 이날 증세가 나타난 것이다. 


이어 A씨는 애초 시가 발표한 것과 달리 1일이 아닌 2일 오전 KTX를 타고 부산에 내려왔다. 2일 오전 930분께 광명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 지하철로 자택으로 향했다. A씨는 부산에 도착한 이후 집 인근에서 식사하고 나서 몸에 이상 증세를 여전히 느껴 인근 약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3일에는 집 근처 의원을 찾았다가 다시 시내 대형 병원 응급실로 이동했고, 동네 의원에서 보건소에 이런 사실을 신고했다. A씨는 이때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대형 병원에서는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A씨를 진료했으며 폐쇄회로TV 화면에도 다른 환자나 방문객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열과 구토증상 이외에 호흡기 증상이 없었던 탓에 병원에서는 A씨를 의심환자로 분류하지 않고 돌려보냈다. 택시로 집에 도착한 A씨는 다음날 다시 동네 의원을 찾았고, 의원측은 간호사를 집으로 출장보내 링거를 맞도록 조치했다. A씨가 집 밖을 나가지 않은 날은 5일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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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바빠지기 시작한 것은 5일 오후부터다. 부천시에서 A씨와 함께 있던 사람이 메르스 의심 증상이 있어 검체를 의뢰했다는 통보를 받고 나서였다. 오후 1140분께 자택을 방문한 보건 당국 관계자는 A씨의 체온이 정상으로 나오자 주의를 당부한 채 그대로 돌아왔다. 부천시로부터 접촉자가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인다는 연락을 받고나서야 시는 6일 오전 A씨를 서둘러 음압병실에 격리하고 검체를 수거해 보건환경연구원과 질병관리본부에 판정을 의뢰했다 


시는 A씨 역시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이자 그와 접촉한 의료인과 내원 환자, 부인 가게의 종업원, 식당, 약국 등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의 부인은 7일 오전에야 병실에 격리됐다. A씨는 자신이 몸에 이상을 느껴 1일부터 4일까지 지속적으로 병원과 약국을 찾았지만 어느 의료기관도 그를 의삼환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기천 건강체육국장은 "미열만 있는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의심환자 기준에 들지 못해 그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앞으로는 관리 위를 넓히고 시내 대형 병원에 검사시약을 배포해 초기에 진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A씨가 이용한 택시 1대를 찾지 못했으며 식당과 약국, 동네 의원 등에서 A씨와 접촉했을 가능성 있는 사람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에는 A씨 외에 A씨의 부인과 충남에서 확진자와 함께 근무한 근로자 1명이 각각 병원에 격리돼 있다. 14번 확진자를 진료한 의사 1명과 A씨와 접촉한 사람 등 총 12명이 자택 격리 중이다. 한편 부산시는 7일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고 기존 대책본부를 서병수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종합 대책본부로 확대했다. 


종합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시의회, 경찰, 교육청, 의료분야 단체장, 시내 주요 병원의 병원장 등 45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개최하고 메르스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접촉자와 격리자 등에 대해서는 11 매칭 관찰을 하기로 하는 한편 대중교통 시설과 다중 밀집 지역을 매일 소독하기로 했다.

또 김해공항과 부산역, 벡스코에 설치된 발열 측정기를 여객터미널, 버스터미널, 국제행사장 등으로 확대 설치할 예정이다. 시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사를 축소하거나 연기하는 한편 대중 교통수단에 대한 일제 방역을 벌여 시민 불안감을 해소하기로 했다. 서 시장은 "불필요한 오해와 과도한 걱정이 확산하지 않도록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모든 정보를 즉각 제공하겠다"면서 "메르스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일상 생활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온 국민의 지혜와 협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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