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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당명개정'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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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건25시 작성일 15-02-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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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복 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명(黨名)개정문제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당권 주자들은 당명 개정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민주당'으로의 복귀를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이 적은데다 이 문제가 자칫 당내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작년 3월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과 합당하면서 양측의 협상을 통해 만들어진 명칭이다.

당명개정에 불을 붙인 것은 2·8전대 당대표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이다. 문 의원과 박 의원은 새해 첫날인 1일 무등산 산행에서 '민주당'과 '새정치민주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부터 민주당으로 바꾸겠다"며 "당명을 시작으로 모든 것을 혁신해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고 강한 야당, 통합 대표로서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문 의원도 동참했다. 그는 "당명 교체에 대해서는 (박 의원과)같은 생각"이라며 "다만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당명 속에는 기존의 민주당과 안철수 대표의 새정치연합 합당의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에 안 대표 측의 양해가 필요하다. 빠른 시일내에 양해를 구하겠다. 당명은 '새정치민주당'이 적합한 것 같다. 조만간 공약을 내세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의원도 당명을 민주당으로 되돌리는 방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고위원 후보인 전병헌 의원도 출마기자회견에서 "당명부터 부르기 쉽고 애당심을 고취하는 이름으로 당원과 함께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또 2일 성명에서 "당명은 당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아내는 그릇이다. 통합은 당의 역사의 일부지만 당의 어려움으로 인해 통합하는 과정에서 당의 역사와 이름을 뒷전에 둬야했던 것은 분명 우리 당의 아픈 과거"라며 "그 어느 때보다 당의 역사성을 확립하고 당원들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성급한 대안을 내놓기보다 당원과 함께 국민과 함께 진지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새 당명은 다가올 총선과 대선 승리의 간판이 될 것이고 복지국가와 통일시대를 열어갈 집권당의 이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으로의 당명개정 가능성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미 '민주당'을 사용하고 있는 별도의 원외정당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존의 민주당과 합당하지 않으면 현실화되기 어렵다. 특히 정당법에 정당 명칭과 관련해 유사명칭 사용 금지 조항이 있어 약칭이건 정식명칭이건 민주당을 사용할 수는 없다.

당명개정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금은 당의 혁신이 중요한 시기이지 당명개정 문제가 중심이 되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합당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지적이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당명개정 문재와 관련해 "당명변경에 반대한다"며 "지금은 당명보다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쟁할 때"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가 당명에 새정치를 포함하고 당명을 바꾼 것은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당명 때문에 우리 당이 집권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당 민주정책연구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금 1년의 실험도 안 끝났는데 합당의 정신도 있고 형식도 있는데 새정치민주당으로 바꾸는 건 이해가 힘들다"며 "또 그 사이에 (다른) 민주당이 생겼다"고 반대했다. 민주당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김도균 대변인은 "법적으로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정치도의도 무시하는 후안무치한 행태"라며 "불과 10개월 전 눈앞의 선거 이익을 위해 민주당명을 팽개치더니 이젠 내부 당권 싸움을 위해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가자 하는 것은 참나쁜 이기적 언동"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결국 2·8전대를 앞두고 당권주자들이 호남 당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당명개정론에 불을 붙이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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