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감사관 성추행의혹 부인…"음해세력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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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8-09 19:1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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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립고 교사들의 성추행 사건에서 불똥이 뛴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의 내부 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이 사건 감사과정에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서울시교육청 K 감사관은 9일 감사관실 직원 일부가 공립고 성추행 사건의 가해 교사와의 친분을 이유로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부하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인격 살인"이라며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일부 직원들 간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교육청 내 세력 다툼과 일부 직원의 사학법인 유착 의혹 등 오랜 악습들이 덩달아 표출돼 교육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K 감사관은 이날 교육청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립고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을 현장 조사하던 감사관실 직원 A씨(여)가 부실 조사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A씨가 고교 연쇄 성추행 사건의 첫 가해 교사인 D씨와 친분 관계를 이유로 사안에 대한 조사와 보고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K 감사관의 주장이다. 그는 "A씨가 '첫 사건은 이미 작년 2월 있었던 일로 가해교사가 이미 다른 학교로 전출을 갔고 피해 여교사와 상당 부분 합의가 돼 종결된 사안'이라며 이미 종결된 사건을 새삼스럽게 조사할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감사관은 또 고교 성추행 감사팀 일원이던 A씨와 B씨가 현장 감사팀에 시민감사관 2명을 포함하라는 지시도 거부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일반 시민 공모를 통해 위촉한 20여 명의 '청렴시민감사관'을 두고 있다. 감사관은 결국 A씨가 이 학교의 연쇄 성추행 사건에 대한 감사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감사관은 또 지난달 26일 피해 여교사들과의 면담을 앞두고 교육청 복도에서 자신의 손을 더듬어 만지는 등 추행을 했다는 A씨 주장에 대해 "인격살인이자 음해"라고 주장했다. 그는 A씨에 대해 무고나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감사관실의 다른 팀장급 직원이었던 B씨에 대해서는 사학의 회계부정을 은폐하려고 하는 등 유착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감사관과 갈등을 빚다가 고교 성추행 사건 조사에서 배제된 뒤 최근 다른 부서로 전출된 상태다. B씨가 지난달 사립유치원 감사에서 한 유치원이 2012년 12월 유치원의 운영비 계좌에서 작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의 후원회 계좌로 100만원을 입금한 사실 등 부정회계를 적발하고도 보고를 누락했다는 것이다.
감사관은 B씨가 유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실 등을 은폐하려 했다면서 피감 기관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했다. 감사관은 이어 "사학 비리와 교내 성범죄 등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부패 세력과 성범죄 가해교사들에 대한 단호한 감사에 반발하는 내부 세력도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육청 감사관실의 '내홍'은 진보와 보수로 선명하게 나뉜 교육계의 오랜 세력 다툼과, 사학 비리를 감시해야 할 일부 공무원과 사학 간의 유착 의혹, 민간 출신 전문가로 영입된 특채 공무원에 대한 직업 공무원들의 배척 문화 등 오랜 악습들이 총체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K 감사관은 변호사 출신으로 개방형 직위 공개모집을 통해 지난 6월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으로 임명된 뒤 조희연 교육감의 사학비리 근절 드라이브에 발맞춰 사학법인들에 대해 강도 높은 감사를 벌여왔다.
교육청은 고교 교사들의 연쇄 성추행 사건에 대한 '부실감사' 논란을 비롯해 감사관실에 제기된 여러 문제를 조사해 상응하는 조처를 한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박백범 부교육감을 책임자로 해서 감사관실 직원들을 배제한 독립된 경위조사팀이 감사관이 제기한 문제점과 감사관실 내부의 갈등과 알력, 유착의혹 등 제기된 모든 사안을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학부형들과 시민들은 “교육청 자체가 문제있다. K감사관 말이 맞든 그 상대편의 말이 맞든 지금은 교육청 자체를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누구든 추상같은 신상필벌이 적용되어 교단과 교육계내의 부정비리, 성추행,범죄 자체가 뿌리뽑혀야 한다“는 반응이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