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성추행 피해자들 " 강 교수를 만난 건 재앙.."

페이지 정보

작성자유재복 작성일 15-02-08 12:04

본문





[류재복 대기자]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다. 그를 다시 만난 것이 재앙이었다." 6일 제자들을 상습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에 대한 공판이 열린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는 성추행 피해 학생들의 생생한 증언이 공개됐다. 검찰의 수사 기록으로 공개된 이들의 증언을 통해 강 교수의 범행은 일정한 패턴을 띠고 반복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담'을 빌미로 여학생들을 강남의 식당으로 불러내고는 술을 먹이고 추행한 것이다. 추행을 한 다음 날에는 여학생에게 연락해 "혹시 내가 잘못한 것이 있었느냐"는 말로 무마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연락을 하며 치근댔다. 피해자 A씨의 경우 강 교수로부터 추행 받고 나서 연락을 끊었다가 3년 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또다시 당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상담을 받으려고 강남에 있는 식당에서 강 교수와 식사하고 술을 마신 뒤 강제로 입술에 키스를 당하는 추행을 겪었다. 강 교수는 A씨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엉덩이를 만지기까지 했다. 범행 이후 강 교수는 A씨에게 계속 연락을 했고, 참다못한 A씨가 "사모님한테 얘기한다"고 하니 연락이 끊겼다고 한다.

3년 뒤 A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계속 하고 싶은 마음에 강 교수에게 먼저 연락을 하며 마음을 열었지만 다시 만난 강 교수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A씨는 또다시 키스를 당하는 피해를 보고 사실상 자신의 진로를 포기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강 교수가 구제불능이라는 생각이 들어 인사도 하지 않고 집으로 갔다"며 "다시 만난 것이 재앙이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B씨는 강 교수가 저녁자리로 불러내 원치 않았지만 옆에 앉게 됐다. 강 교수는 동석한 사람이 있었는데도 취한 척하며 다른 사람 몰래 B씨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쓰다듬는 등의 추행을 했다. 이후 일주일 동안 강 교수는 B씨에게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등의 문자를 계속 보내왔다. 피해자 C씨는 강 교수의 식사자리에 불려 나가 성추행을 당하고 나서 '패닉' 상태로 도망치듯 귀가했다고 한다.

C씨는 "너무 더러운 마음에 지하철로 도망갔다. 맨발로 요금도 내지 않고 겨우 도망쳤다"고 실토했다. 강 교수는 피해자들과 식사를 하거나 술을 마시면서 "나는 와이프가 1순위인데 너는 0순위다"라며 애인 사이에서나 하는 말을 하거나 "남자친구랑은 마주 보고 앉는 게 아니다"며 피해자를 옆에 앉게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피해자는 "강 교수를 조심하라는 말이 있어 떨어져 앉았는데 계속 옆으로 옮겨와서 (그를 피하느라) 결국 식탁 끝 기둥까지 밀려나기도 했고 강 교수가 자기 부부 사진을 보여주며 안는 것처럼 몸을 밀착시키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한 남학생이 '각 학년당 피해자는 한두 명씩 있었다'고 진술했다"며 "강 교수가 지도교수로 지낸 동아리에는 강 교수에 대한 대응수칙까지 만들어져 전해 내려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강 교수는 수사를 받을 때 자신의 '돌·바람·여자'라는 제목의 싸이월드에서 '누구에게 잘 해주든지 어차피 배신당하는데 예쁜 여자한테 배신당하는 것이 낫다'는 글을 썼다"며 "이를 보면 반성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싸이월드 글에서 자신을 '한량'이라고 지칭하면서 '절대 쓸데없는 여자들과 놀지 말 것'이라고 써 놓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공판에서 강 교수가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변호인단이 "가족들이 피해자들과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 교수의 쌍둥이 동생이 자신이 화풀이 대상이 돼서라도 합의를 하고 싶어한다"고 전한 것. 강 교수에 대한 세 번째 공판은 3월 18일 오후 3시 30분에 열린다.




주요사건

주요사건
  • 年初 화재 주의, 서울 청계공구상가 야간 피해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설 연휴가 끝나고 새해 업무가 한창인 연초부터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 재산에 큰 손실이 발생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5일 오전(새벽)에도 …

  • 10대 남, SNS서 만난 또래 여성 길거리서 흉기로 살해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3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에서 만나 4년 여간 연락을 해오다 상대 여성(16)이 연락이 줄어들자 다른 남…

  • 40대 부부, 자녀와 함께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4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회암동 회암사지 공터에서 며칠간 주차돼 있던 차량 안에서 40대 부부와 아들(11), 딸(5)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

  • 10대 남, 尹 퇴진촉구 집회에서 "시끄럽다"며 참가 여성…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그렇잖아도 국내가 여야의 정쟁으로 내내 시끄러운 차에 돌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비상계엄선포’사태는 국민들의 원성을 끌어내 나라 곳곳에서 대…

주요사건

Total 2,263건 82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尹 탄핵, 헌법재판소 ‘내란죄’ 두고 공방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지난 3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관련해 2차 변론 준비 기일을 진행하면서 윤 대통령 측과 국회탄핵소추단 측 간에 탄핵 사유에 ‘내란죄 혐의’를 …

  • 尹 체포영장 집행, 경호처 제지에 물러서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3일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 집행’이라는 현실 앞에 당일 이를 찬반하는 시민들의 집회시위대가 4천여명(경찰 추산)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위에 운집…

  • 고령화 시대, 2055년도에 국민연금 바닥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해서 한국의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00명이라고 밝혔다.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20%로서 국제…

  •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주범, 징역 15년 선고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9일 수원지법 형사11단독(김수정 판사)에 따르면 ‘760억원대 전세사기’‘세입자 500여명 피해자’를 저지른 사기 등 혐의 재판에서 주범 A 씨에겐 징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