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조영남, 어설픈 관행타령 하지마라”

“‘관행’?‘관행’? 무슨 그런 썩어빠진 ‘관행’이 있나?”며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는 가운데 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71)의 대작(代作) 사건을 수사 중이며 법리적 검토도 하고있는 검찰은 조 씨의 대작이 ‘미술계의 관행’을 넘어선 수준이라고 18일 밝혔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지청장 김양수)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영남 대작 사건에 대한 수사가 알려지면서 문화계의 비판이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건은 미술계에서 흔히 말하는 ‘조수’의 일반적인 개념과는 차이가 있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조 씨의 대작 논쟁이 불거진 뒤 미술계 일부에서는 “조수에게 작품의 콘셉트를 제공해 그리도록 하는 것은 관행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제기됐고 수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조 씨 역시 “대작을 요청한 것은 맞지만 작업 관행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속초지청 관계자는 “그림을 잘 그리는 작가가 작업생을 두고 본인 감독 아래 구체적 지시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관행이라고 하는 것이지 조 씨의 사례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조 씨가 강원 속초시에 거주하는 무명 화가 송모 씨(60)가 그린 그림을 자신의 작품인 것처럼 유통시킨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사건을 제보한 송 씨는 “8년 동안 작품당 10만 원을 받고 수백 점의 그림을 대신 그렸다”며 “통상적인 작업 보조 수준이 아니라 90% 이상 그림을 완성해 제공했고 조 씨가 덧칠과 서명을 보태 자기 작품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대작 그림에 조 씨의 의중이 얼마나 반영됐는지, 대작이 어느 수위까지 이뤄졌는지가 초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를 위해 미술계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한편 대작 그림이 실제 판매됐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실제 세계적인 대가 ‘엔디워홀’도 그림을 혼자 그리기보다 여려명의 조수들과 함께 그리기도 한다. 그러나 엔디는 이들과 한 공간에서 자신 감독하에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직접 지시, 다시 그리거나 재해석하기도 하며 그림이 끝나가는 마지막에 분명한 자기사인을 넣는다. 또 함께한 조수들 이름을 시스템상 기입해 주고 외부에 그림이 팔리기 전 이 시스템을 알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정한 대가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조영남은 아예 그림소비자들에게는 일언반구도 없이 십여만원씩 쥐꼬리 용역비를 주고 그림을 그려달라고 ‘의뢰’를 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직접 작업을 한 송씨는 작업 시 먹지를 대고 밑바탕을 그렸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혀 추가적인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먹지를 대고 그림을 그린 이유에 대해서는 "같은 작품을 똑같이 여러 장 그릴 때 쉽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송씨는 "화투 그림의 특성상 좁은 공간에 화투를 수 십장 그려야하기에 장시간 보면 눈이 아파 조씨가 준 샘플 밑에 먹지를 대고 그렸다"고 말했다. 조씨의 작품을 대작 한 초기에는 정성을 들려 그림을 그렸지만 점차 '10만원 받고 정성껏 그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먹지를 대고 그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송씨가 여러 해 조씨의 그림을 그리다 보니 보다 쉽고 빨리 그리기 위한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화투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밑그림에 먹지를 대고 작업한 흔적인 '검은 먹지 자국'이 선명히 남아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송씨가 주장한 '먹지 자국'으로 추정되는 부분  <?xml:namespace prefix = "o" />

송씨는 "이렇게 먹지를 대고 그릴 경우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4~5점도 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송씨, 자신이 그린 그림과 조씨가 그린 그림은 손쉽게 구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조씨의 그림 솜씨에 대해서도 그는 "조씨는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아 터치와 선긋기에서 전문 화가들처럼 한 번에 가지 못하고, 여러 번 나눠 깨작깨작 긋기 때문에 그림이 깔끔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렇기에 어느 미술 전문가들도 조영남 화투그림이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호가할 만큼 창의적, 예술적이라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큐레이터 출신 신정아가 조영남을 옹호하고 나섰지만 그녀의 예일대 가짜학위 사건, 변양균,신정아 게이트 사건 등을 잘알고 있는 국민들은 그녀를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시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 “‘관행’?‘관행’? 무슨 그런 썩어빠진 ‘관행’이 있나? 우리나라 미술계가 그렇다면 어디 그게 미술계인가? 썩어빠진 사기꾼 양아치 집단, 양성소지,,,그걸 관행이라고, 현대미술이라고 들먹이는 자들도 무척 수상하다. 그게 무슨 예술인가? 현대미술이라는 가면으로 아예 공장에서 퍽퍽 찍는 것이지,,,협업으로 그렸다해도 예술 전문성, 진실을 밝혀야 정상이지 그게 무엇인가? 미술소비자들 벌로보면 큰코 닥칠 것이다. 옛날 6,70년대 3류극장 3류영화도 양심은 있어 영화작업에 참여했던 모든 스탭들 이름 하나하나 다 밝혀주지 않았나? 그것은 기본 양심이다. 조영남 그림은 이런 3류도 아닌 쓰레기다. 조영남, 어설픈 관행타령 하지마라! 이참에 썩은 관행, 짝퉁 예술가, 가짜학위 평론가들 싸그리 정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