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두 아들, 건강보험 '8년간 무임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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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류재복 작성일 15-03-12 13:11본문
이병호(75) 국정원장 후보자의 두 아들이 해외에서 금융사 고위직 간부와 국제 변호사로 일하며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이름으로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이 후보자 등의 국민건강보험가입 및 납부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 후보자의 장남과 차남이 현재까지 아버지의 '직장피부양자'로 등록돼 별도의 건강보험료를 내지 않았다고 11일 밝혔다.
두 사람이 내지 않은 건강보험료는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약 1억 5,000만원에 달한다. 이 후보자의 장남은 홍콩의 한 증권사에서 고위직 임원으로, 차남은 미국에서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 후보자 측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장남과 차남의 연봉은 각각 약 3억 9,000만원, 1억 4,000만원의 고액이다. "건강보험요율과 장기요양보험료를 대입하면 장남은 한해 약 1,300만원을 납부해야 한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차남의 경우 한 해 약 450만원을 건강보험료로 납부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은 별도로 자신의 해외 소득을 신고하지 않고 이 후보자의 직장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홍콩과 미국에서 근무해왔지만 건강보험공단 부담금 수급이 정지되지 않았다. 2006년과 2008~2011년까지 매년 한국에서 진료를 받아 공단부담금을 수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서민들은 건강보험료 부담으로 허리를 졸라매고 있는데, 억대연봉을 받는 변호사와 금융사 간부인 국정원장 후보의 자녀들은 75세의 부모님 밑으로 등록해 두고 수급만 받는 편법을 저질러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들은 이런 후보자의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해외로 나갈 당시 행정적인 부분을 잘 몰라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들들이 한국으로 출장을 오거나 수시로 들르기는 했지만 병원을 방문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류재복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