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상, 전통시장, 가든형 식당, 생닭거래 전면금지-피해확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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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회팀 작성일 17-06-04 21:17본문
AI 비상, 전통시장, 가든형 식당, 생닭거래 전면금지-피해확산 중
제주·군산·파주·양산 등 AI 전국 확산 '초읽기’
지난 겨울 사상 최대 피해를 입혔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종식 선언 수일 만에 다시 제주도와 군산에 이어 경기도 파주, 경남 양산, 기장 등지에서도 잇따라 확인되면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제주 발생 농가의 신고가 지연된 데다 군산 농장에서 팔려나간 오골계들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방역에 애를 먹고 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7마리의 토종닭을 키우는 농가에서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가는 지난달 27일 재래시장에서 오골계 5마리를 구매했다. 이틀 뒤 5마리가, 2일에는 기존에 키우던 토종닭 3마리가 폐사했다.
제주도청에서 AI방역회의를 진행중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xml:namespace prefix = "o" />
폐사한 토종닭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확진은 안됐으나 H5N8형 AI로 확인됐다. 이달 1일 농식품부가 'AI특별방역활동기간' 종료를 선언한 지 이틀만이다. 역학조사 결과 폐사한 오골계는 전북 군산시 서수면의 1만5000여 마리 규모 종계농장에서 중간유통상인 제주 애월읍의 농가를 거쳐 5일장을 통해 유통됐다. 제주도는 군산에서 들여온 오골계 1000여마리 중 150여마리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중이다. 현재 100여마리의 행방이 불투명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제주 방역대 내 가금류 1만30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아울러 애월읍 이외 지역 양계농가의 가금류 수백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할 계획이다.
3일에는 제주도에 오골계를 판매한 군산의 농가에서 'H5'형 AI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오골계와 토종닭, 병아리 등 1만3400여마리를 살처분했다. 해당 농장 반경 3㎞ 내 가금류 농장 4곳은 AI 간이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군산 농장에서 제주 외에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기장 등으로 총 3650여마리의 오골계를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와 양산 등 2곳 농가에서도 AI 양성 반응이 확인되자 파주 농장에서 키우던 토종닭과 오골계, 칠면조 등 1600마리도 살처분했다. 양산에서도 군산 농장에서 닭을 구매한 농가를 중심으로 살처분을 진행 중이다.
650마리를 사온 부산 기장 농가의 경우 AI 간이 검사 결과 2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예방적 살처분에 들어갈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특히 AI가 소규모 가금 사육 농가, 전통시장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긴급 방역 조치를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전통시장 212곳의 살아 있는 가금류 유통을 금지하고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역학분석 결과 AI 전파 위험이 높게 나타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관내 소규모 사육농가(100수 미만)의 도태·수매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한편 제주에서 검출된 H5N8형 AI의 경우 지난 겨울 창궐한 H5N6형에 비해 전파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잠복기가 긴 것이 특징이다.
전통시장, 가든형 식당, 생닭 거래 전면금지
한편, 농식품부는 4일 위기경보를 ‘경계’로 격상하고 5일부터 전국 모든 전통시장과 가든형 식당 등에서 생닭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일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을 종료했다. AI 위기경보도 평상시 수준인 ‘주의’로 하향했다. 그때는 이미 AI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오골계들이 전북 군산을 떠나 전국 각지로 옮겨진 뒤였다. 방역당국은 군산 종계농장이 제주와 파주, 양산, 부산 등을 합쳐 최소 3000마리 이상의 오골계를 유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이번 AI의 진원지 격인 군산 농장의 AI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명확치 않다는 점이다. 통상 AI 바이러스는 중국 등지에서 철새가 들어오는 겨울이나 봄철에 주로 발생한다. 지금같이 여름철로 접어드는 시기엔 AI 바이러스가 높은 기온이나 습도를 견디지 못해 잦아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방역당국은 군산 농장이 전통시장이나 가든형 식당, 중·소규모 농가와 생닭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바이러스가 닭이나 오리 체내에 장기간 머물다가 다른 가금류로 옮겨가는 ‘순환 감염’이 일어났을 수 있다”며 “닭을 방목해 키우는 소규모 농가에선 문제가 되지 않지만 1만 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에선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군산 농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경로 추적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거래 내역이 명확하지 않고, 농장주나 상인들이 조사를 꺼리는 경우도 있어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