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정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폭 과하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강용근 작성일 15-12-09 07:53

본문

정부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폭 과하다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방침을 두고 일각에서 인하폭이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세상인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카드사의 수익 감소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는 이유다. 국회 입법조사처 최지현 조사관은 9'카드수수료 인하방안 관련 쟁점 및 과제' 보고서에서 "이번 수수료율 인하는 감소된 자금조달 비용에 비해 과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하락 등을 근거로 영세·중소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를 현 수준보다 0.7%포인트, 연매출 10억원 이하인 일반가맹점은 평균 0.3%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fged.jpg 

카드업계에서는 이 조치가 시행되면 연간 수수료 수익이 6700억 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조사관은 "저금리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했다지만, 신용카드의 경우 대금 결제까지 걸리는 기간이 한 달 남짓이어서 비용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체크카드도 직불성인 만큼 저금리로 인한 비용감소와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최 조사관은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감소분을 보전하기 위해 서비스 부문을 축소하거나 연회비 인상 등에 나설 수밖에 없다""소비자의 후생에 대한 고려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국내 신용카드사들은 최근 3년간 79건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축소하거나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수익이 급감할 경우 혜택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조사관은 "영리기업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감내하라는 요구에는 한계가 있다""수수료 인하정책 대신 카드사와 가맹점이 대등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가맹점의 자생력을 키워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한 연구위원은 '계간 여신금융'에 기고한 글에서 "카드 수수료 인하 주장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카드사의 이익이 늘었기 때문에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하지만, 이는 대중의 감정에 호소하는 격앙된 주장"이라며 "대부분 재무지표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카드사의 수익성은 정체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10년간 가맹점 수수료율은 내린 적은 있지만 오른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카드사의 이익이 줄더라도 수수료를 올릴 수 없는 것처럼, 이익이 늘었다고 수수료를 낮추자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강용근 기자

주요사건

주요사건

시사종합

Total 5,045건 380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집단행동 전공의 대다수, 행정·사법 처벌 임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4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의대증원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해 거리로 나선 전공의들에게 예고한 강력한 조치로 행정·사법 처벌이 임박했다.지난해 4월 여…

  • 전공의 부족한 병원, 간호사에게 의사업무 맡겨-환자 안전 …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3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의대 입학정원 확대에 반대하며 전공의(인턴·레지던트)가 무더기로 이탈하는 의료대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의사가 해야할 업무를 간호사가 떠…

  • 보건복지부, 의사 집단행동에 강경 조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등이 서울대병원 등 5대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대표가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고 의과대…

  • 이재용, '부당합병, 회계부정' 재판 1심 무죄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5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의혹으로 기소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이재용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