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호남선 KTX 개통 첫 날부터 4일까지 3차례 장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15-04-08 07:50

본문

26529_37112_847.jpg 


개통 첫 날 청테이프를 붙이는 소동으로 망신을 당한 호남선 KTX가 신호장치 장애로 다리 위에서 급정거하고, 까치집 때문에 전기 공급이 끊겨 역주행까지 하는 등 ‘사고철’이란 오명을 뒤집어 썼다. 코레일은 제작 결함과 시공 하자 등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 사과했지만, “일반적인 현상이다.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는 설명을 덧붙여 불안감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다.

6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호남선 KTX는 개통 당일인 2일 차체 장치 일부가 파손돼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승객들의 항의를 받았다. 사고 차량은 이날 낮 12시 5분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호남선 KTX 515열차. 차량 맨 앞쪽 외부 측면의 워셔액 주입구 잠금장치 덮개가 풀려 시속 190-230㎞로 감속 운행했다. 이 열차는 결국 전북 익산역에서 워셔액 주입구 덮개를 청테이프로 덮고 운행하는 촌극을 빚었으며, 정읍역에서 또 다시 청테이프 신세를 지는 등 소동을 겪은 끝에 예정보다 17분 늦은 오후 2시 15분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차량 제작사에서 고정너트가 풀리지 않도록 접착제를 발라야 하는 규칙을 지키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4일 오전 9시 50분께에는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511호 열차가 신호장치 장애로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역 인근 다리 위에서 급정거, 3분가량 멈춰 서는 사태를 빚었다. 이로 인해 열차 3대가 8분에서 30분 이상까지 지연 운행됐다. 또 이날 오후 3시께에는 목포를 출발해 용산으로 향하던 516열차가 익산역 상행 1㎞ 지점에서 갑자기 멈춰섰다.

전북 익산역과 공주역 사이 5.3㎞ 구간의 전기 공급이 1시간 30분가량 끊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열차는 익산역으로 1㎞ 이상 후진했다. 열차는 단전 구간을 상행선로가 아닌 하행선로로 운행했다. 단전 원인은 전선 위 까치집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태가 이어지자 코레일은 5일 호남선 KTX 장애에 대해 사과했다. 코레일은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함은 아니지만, 열차 지연을 초래할 수 있는 장애가 발생할 수 있었는데도 철저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초기에는 미처 예측하지 못한 시스템 간 인터페이스 문제와 초기 제작·작업 결함에 의한 이례적인 장애가 발생하는 특수성이 있다. 이전에도 KTX 도입 초기에 노선별로 많은 장애가 발생했으나 빠르게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해외에서도 개통 후 1-2년의 안정화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고 덧붙였다. 또 “호남선 KTX 조기 안정화를 위해 관계 기관과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라며 “제작 결함과 고속선 시공 하자에 대해 제작사와 시공사 등에 강력히 대응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문제점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호남선 KTX는 개통 전 시운전 과정에서도 세 차례 변압기 폭발 사고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었다. 호남선 KTX 건설에는 8조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류재복 대기자]


주요사건

주요사건

시사종합

Total 5,054건 100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