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이종걸-국내최장기록 필리버스트 끝, 김종인-야권통합 카드

페이지 정보

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6-03-02 20:24

본문

이종걸-국내최장기록 필리버스트 끝, 김종인-야권통합 카드 


김종인, 야권통합 카드로 야권 쥐락펴락? 

"과연 분열된 야권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인가. 지금 공천이 진행 중인 상황인데, 야권통합을 시도해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 필리버스터(본회의 무제한토론) 중단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지던 더불어민주당의 1일 심야 의총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필리버스터 중단을 설득하며 의원들에게 지나가듯 야권통합 문제를 언급했을 때만 해도 이를 눈여겨본 의원은 많지 않았다. 설훈 의원 정도가 이를 받아 "지금 필리버스터 국면을 바꿀 수 있는 건 야권통합밖에 없다""김 대표 정도면 해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고 한다.

lpjk.jpg 

이에 앞서 김 대표가 이날 낮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났을 때 "야당이 너무 많다. 합하면 이길 수 있는데"라는 한 할머니의 말에 "합해보려고 노력하려고 한다"고 대답한 것을 놓고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김 대표가 더민주에 영입돼 들어온 이후 통합은 물론이고 연대에 대해서도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소극적 자세를 취해왔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튿날인 2일 김 대표는 야권통합을 공식적으로 전격 제의, 판을 흔들어놨다. 일견 예상밖의 '깜짝카드'로 보였지만 전날 나름의 자락을 깔아뒀던 셈이다. 

공천권한을 거머쥐고 당 장악력을 보이고 있는 김 대표가 연일 자신의 '페이스'로 야권을 쥐락펴락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가 국민의당을 1차적으로 겨냥, 내놓은 이날 제안을 놓고 야권 안팎에서는 시점적으로 절묘한 '다중포석'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신의 한수'라는 말이 회자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필리버스터 중단을 놓고 내부 강경파와 일부 지지층이 반발하면서 김 대표는 수세에 몰리는 듯 했지만, 야권 내부가 찬반으로 어지럽게 갈라져있는 흐름을 일순 제압했다. 야권통합이라는 휘발성 강한 소재를 고리로 최소한 국면 전환에는 성공한 셈이다. 한 인사는 "야권통합 이슈로 필리버스터 중단 논쟁을 덮게 됐다"고 말했다.

의도와 상관없이 '한지붕 여러가족'간 알력설로 어수선한 국민의당을 '교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당장 이날로 창당 한달을 맞은 국민의당은 '야권통합'이라는 김종인발()폭탄을 안고 하루종일 술렁였다. 야권통합 내지 연대 문제에 소극적인듯 했던 김 대표가 이처럼 선제적으로 나온 것을 두고 한 핵심관계자는 '나비효과'(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큰 변화를 유발시키는것)에 비유했다. 이 인사는 "김 대표는 야권통합 문제에 있어 전략적으로 우리가 먼저 얘기를 꺼내기 보다는 상대로부터 얘기가 나오도록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그러한 것들이 맞아떨어져서 오늘의 제안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민의당 일각에서 먼저 당대당 통합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가 더민주측과 물밑 대화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대표와 오랫동안 각별한 친분을 이어온 최재천 의원의 역할론에도 시선이 모아졌다. 최 의원이 양측간 '메신저' 역할을 했다는 얘기도 했다. 국민의당 합류설이 돌다 제3지대에 머물고 있는 최 의원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당대당 통합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일찌감치 피력해왔으나 이러한 노선을 놓고 안 대표측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의원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통합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김 대표와 더민주 입장에선 국민의당을 분열 세력으로 규정, 프레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어 보인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안 대표를 겨냥, "다 된 집에 들어가면 모든 것이 쉬우리라 생각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다시 또 집을 짓겠다고 나갔다""이런 분열된 상황이 빨리 치유돼야 총선에서 우리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석에서 "공천혁신을 하면서 탈당한 이들이 요구했던 부분을 다 해내면 나간 사람들도 더이상 명분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심심찮게 했다고 한다. 안 대표도 이날 김 대표의 제안에 "의도가 의심스럽다"며 불쾌함을 내비치긴 했지만, 주변 인사들에게 분열 프레임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국민의당 핵심인사가 전했다. 

이종걸, 필리버스터 192시간 종료, 국회 곧바로 테러방지법 표결 

한편,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표결을 막기 위해 야당이 시작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192시간 여만에 종료됐다. 따라서 지난 23일 본회의에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은 곧 표결 처리를 밟을 예정이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7시께 필리버스터 마지막 주자로 나서 12시간이 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눈물을 흘려가며 테러방지법의 수정을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테러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는건 주권국가로 당연한 의무로 야당이 테러방지법을 반대한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이야말로 새빨간 거짓선동이자 무책임한 정치테러 행위"라고 비판했다.

lujk.jpg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강행하는 테러방지법은 국정원을 위한 테러빙자법으로 국민을 위한 테러방지가 아니라 국정원이 국민의 통신정보와 금융정보를 무한대로 가질 수 있게 과도하고 포괄적인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가 필리버스터를 종료하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그대로 정회를 선언했다. 필리버스터가 종료되는 즉시 테러방지법을 처리할 수 있으나 안건을 처리하기에는 정족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아울러 선거구획정안을 담은 선거법 등 무쟁점 법안 67건이 본회의 전 단계인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는 만큼 이 법안이 처리돼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 본회의장이 만 8일 동안 쉼없이 돌아간 만큼 전자 투표시스템에 대한 점검도 필요한 상태다. 따라서 테러방지법을 처리하기 위한 본회의는 이날 저녁 늦게 다시 속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들은 이제사 땡깡 필리버스터 끝났나? 야비하게 필리버스트를 통해 선거운동 알리기나 하고 이번 필리버스터는 더민주의 독이 될 것이다. 심판 날이여 어서오라고 아우성이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은 즉각적으로 비판을 쏟아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다시 통합할 거면 왜 헤어졌느냐""정치 구태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선거 때만 되면 합종연횡이 국민을 혼란스럽게 한다""통합론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선거 때만 되면 불거지는 묻지마 연대와 야권통합론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질적인 야당의 불륜정치가 이번에도 등장한다면 국민적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그간 정책제안과 인재영입으로 당을 개혁한다더니 결국 속내는 총선 표몰이였다""야합을 밥먹듯 하는 야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규상 기자

 

주요사건

주요사건

국회소식

Total 6,485건 579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