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수혜자, 전체의 14%(4,233명)가 구직활동 부실”

페이지 정보

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9-09-03 18:48

본문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수혜자, 전체의 14%(4,233명)가 구직활동 부실”

- 자기주도 구직활동 지원 취지 무색 … 도덕적 해이 심각 -

- 구직활동 연관성 없는 단순 물품 ‧ 서비스 구입 빈번 - 

- 고용부, 집행율 제고 위해 8월부터는 수급요건까지 대폭 완화 -


46514494c15af0a4ad1fef07a9adfc95_1567504004_1696.jpg
 


미취업 청년이 구직활동 계획을 자기주도적으로 수립하고 이행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하고자 마련된 청년구직활동 지원금이 구직활동과 관련 없이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청년구직활동지원금: 만 18∼34세, 학교 졸업‧중퇴 이후 2년 이내,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인 미취업 청년 10만명을 대상으로 구직자들의 취업준비비용 지원한다.


- 지원 내용: 월 50만원 × 6개월

- 지원 방식: ①유흥·도박 등 일부 업종 제한, ②현금화 불가한 클린카드

(절차) 카드 신청·발급(청년·카드사) → 포인트 지급(카드사) → 포인트 사용(청년) → 카드사에 포인트 사용 내역 일괄 지급(고용센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동철 의원(바른미래당, 광주 광산갑)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수령자 30,079명 중 4,233명(14%)이 구직활동 내용이 부실하거나 지원금 사용에서 구직활동 관련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46514494c15af0a4ad1fef07a9adfc95_1567504060_5268.jpg
 


구직활동을 부실하게 처리한 대표적 유형을 보면, △지원금 수령 이전에 사용한 영수증을 구직활동 증빙 내역이라고 제출하거나, △단순 여가활동이나 문화생활이 구직활동으로 둔갑되고, △구직활동과의 소명이 부족한 물품 구입 및 서비스 이용(태블릿PC‧아이패드, 닌텐도, 부모님 효도, 전동 킥보드, 성형 수술 등) 사례와, △휴대폰 소액결제 이후 통신비 납부 등 ‘일탈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또한, △취업과 연관되지 않은 직업을 희망했음에도 정상적 구직활동이라고 보고한 경우(체력과 무관한 직업에 PT샵 이용을 구직활동이라고 보고하거나, 애견 관련 직종과 관련이 없음에도 애견 물품을 60만 원 이상 구입하는 등의 사례)도 있었다.


이러한 불법적 지원금 수령이 가능한 이유는, 청년 구직활동 참여자가 30만 원 이상의 사용내역만 고용부에 신고하고, 매월 한 가지 활동만 보고하면 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직활동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지원금이 목적 외로 사용된다 하더라도 별도의 환수절차 없이 최악의 경우 지원금 중단에만 그치기 때문에, 제도의 효과는커녕 참여자의 도덕적 해이만 불러오는 것이다.


1차 적발 시 경고, 2차 적발 시 1개월 미지급, 3차 적발 시 지원금 중단 이러한 상황에서 고용부는 8월부터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고 자격요건만 충족할 경우 모든 청년에게 구직활동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논란을 더 키우고 있다.


당초 고용부는 회차 별로 지원요건을 충족한 청년이 목표 인원보다 많을 경우 지원의 적절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① 졸업 후 기간 ② 중앙·지방 정부 유사사업 참여 이력(실업급여 등)을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9순위까지 설정해 심사해 왔다. 


기준 1 “졸업 후 기간”: 미취업 기간이 길어져 지원이 시급한 청년을 우선하여 지원하기 위한 기준


기준 2 “유사사업 참여 이력”: 한 청년에 대한 중복지원을 최소화하여 청년들이 정부지원 혜택을 고루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준


그런데 첫 달 폭발적인 신청(4만 8천명)에도 선정 인원(매월 1만명 내외)이 제한되자 상반기에 탈락한 청년들이 등을 돌렸고, 예산이 남아돌게 되자 “자격요건만 갖추면 지원하겠다.”는 입장으로 급작스레 선회한 것이다.


46514494c15af0a4ad1fef07a9adfc95_1567504094_4269.jpg
 


김동철 의원은, “정부의 부실한 제도설계로 인해,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제도가 악용되는 사례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지원금을 목적 외로 사용할 경우 경고 부여 횟수를 단축하고, 부당 지원금의 환수방안을 마련하며, 직·간접 구직활동의 범위를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정책성과를 극대화할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청년구직활동 지원금 사례에서 보듯이, 요건을 완화해서라도 무조건 사업 집행율을 높이면 된다는 식의 무원칙한 고용행정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하면서 “청년구직활동 지원금이 ‘집행률 저조→ 요건 완화→ 집행률 급증→ 부정수급 발생→ 예산 감액→ 요건 강화’의 악순환을 보였던 일자리안정자금, 청년추가고용 장려금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시급히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적사건25시 유규상 기자 

주요사건

주요사건

국회소식

Total 6,530건 401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압구정 롤스로이스 도주사건’ 가해자·의사 중형 선고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부(재판장 최민혜)에 따르면 일명 ‘압구정 롤스로이스 도주 사고’로 불리는 신 모씨 뺑소니 사건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

  • 北, 오물 풍선 260여개 살포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9일 합동참모부에 따르면 북한이 풍선에 오물, 쓰레기 등을 담아 대한민국을 향해 살포한 것으로 발표됐다.며칠 전 북한은 국내 대북 단체들이 대북 전단 살포와 …

  • 北 해커조직 ‘라자루스’ 법원 기록 등 2년간 해킹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국가정보원, 검찰청에 따르면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가 우리 법원 재판 기록 등을 해킹했다.북한 해커 조직은 지난 2021년 1…

  • 집단행동 전공의 대다수, 행정·사법 처벌 임박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4일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에 따르면 의대증원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해 거리로 나선 전공의들에게 예고한 강력한 조치로 행정·사법 처벌이 임박했다.지난해 4월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