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최순실 사태 직접 대국민 사과, 시민들 허탈,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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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0-25 21:06본문
박대통령, 최순실 사태 직접 대국민 사과, 시민들 허탈, 멘붕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직접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에게 각종 연설문과 발언자료 등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과 관련, "최 씨의 도움을 받은 적 있고 의견도 들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를 드린다"며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직접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측근 등 자신의 주변과 관련한 문제로 인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르재단 및 K스포츠 재단 의혹에 최 씨가 관여돼 있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달 20일 처음 나온 뒤로는 한 달여 만이고, 연설문 사전 유출 의혹이 보도된 지 하루만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 씨는)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ㆍ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의 보좌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치고 놀라고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통령은 2014년 5월 세월호 담화 당시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기초연금 공약후퇴 사과 등 정책 또는 국정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수차례 사과를 한 적 있지만, 정권 차원의 의혹과 관련해선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본인이 해명에 나서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최순실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며 민심 이반과 지지율 하락, 집권후반기 국정동력 약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국민 사과만이 해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날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최 씨 실명을 거론했고, 본인과 관계를 설명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미르ㆍ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한 최 씨 의혹에 대해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시민들, 허탈, 멘붕상태
시민들의 반응은 허탈하고 멘붕상태다. 특히 전문가들은 “여야성향 정치해설 입장을 떠나서라도 도무지 해괴망측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것은 완전히 국기문란, 국정농단 사태다. 국정운영 시스템의 붕괴다.”라는 입장들이다. 시민들은 “어떻게 그동안 대통령을 지지해 왔는데 이게 도대체 고려시대 말기도 아니고 무슨 일이란 말인가?” 라며 허탈해 하고 있으며 대통령을 지지해 온 사람일수록 거의 정치적 정신적으로 멘붕상태를 겪고 있다.
이런 와중에서도 어떤 이는 “나는 박대통령지지 이제는 접었다. 우리가 최순실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다는 말인가? 대통령이란 자리가 빨간 펜 비밀과외 교사가 있어야 하는 자리인가?”라고 말하는 반면에 어떤 시민은 “그래도 대통령이다. 최순실과 그 딸, 문고리 삼인방이 밉기는 하고 엄청난 국정농단을 저질렀지만 지금 북한 상황을 보라, 정신줄 놓을 때가 아니다. 안보상황이 비상시국이다. 민생과 경제는 또 어떤가? 박관천이 정신나간 자가 아니라 멍청한 우리가 미친 사람들이었다. 그간 실추된 국정운영 시스템 바로잡고 확실하게 처벌받을 사람 처벌받고 밉던 곱던 대통령도 국민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라고 말했지만 허탈하고 충격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또 다른 시민은 말하기를 “개헌논의도 해야지만 어떤 정파이든 일시적 위기탈출용 정략적 개헌은 이제 의미가 없어져 버렸다. 여권과 청와대, 대통령도 정말 국민앞에 진정성을 가지시고 안보위기와 경제위기, 민생위기를 돌파할 생각을 해야지 낮은 지지율에도 일히일비 , 연연해 하지도 말아야 된다”라고 오히려 대통령을 걱정했다. 또 다른 이는 “최순실 모녀, 문고리 3인방, 대통령 연설문건 유출자 달게 법의 심판을 받고 국민앞에 석고대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