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가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 했나? 도저히 부끄러워 국민으로 못살겠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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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0-27 11:12본문
“사이비 종교가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 했나? 도저히 부끄러워 국민으로 못살겠다”<3>
서울대 비롯 대학가, 학생들 잇단 시국선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를 비롯해 7개 대학이 26일 일제히 대통령 ‘하야(下野)’를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인 개별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최씨 딸 정유라씨 특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이화여대가 처음으로 시국선언을 했다. 이대 총학생회는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최순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입니까’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가의 수장이 ‘최순실’이라는 단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돼 대한민국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상황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오후 2시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그대 서강의 자랑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라는 표어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말라”며 대통령 하야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정 책임은 대통령이 지고 나라의 운명은 국민이 결정하는 것’이라던 말을 꼭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총학생회도 별도의 시국선언을 준비 중이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오늘, 대한민국의 주인을 다시 묻는다’는 제목의 시국선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그 자신이 헌법기관인 대통령이 정면으로 위배했다”고 지적했다. 건국대 총학생회 등은 ‘박근혜정부의 사퇴’를 요구했고, 부산대 총학생회도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현 사태를 규탄하고 정확한 책임을 요구한다”며 시국선언을 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도 '최순실 파문'에 대한 시국선언을 했다."대통령이 아닌 어두운 그늘 아래 있는 누군가가 국가를 사유화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국가권력의 칼날이 향할 곳을 통제는커녕, 짐작할 수조차 없음을 의미한다" 서울대 총학은 26일 밤 "주권자의 이름으로, 정권에 퇴진을 명한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학생들은 "하루아침에 온 국민이 주권자로서의 존재를 부정당해 당혹과 분노를 느꼈다"며 "이제 우리는 이름 모를 누군가가 국민의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는 권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이 스스로 표현했던 것처럼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 공화국을 살아가는 우리 눈앞에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국회에서 비준 거부된 장관 임명 강행,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 거부, 백남기씨 사태 등에도 대통령은 불통으로 일관했다"며 "박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해야 하는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생들은 "현 시국은 정국을 평론할 지성이 아니라 정국을 바꿔낼 지성이 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며 "우리는 공화정의 구성원으로서 저항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캠퍼스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앞서 이화여대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덕여대, 부산대 총학도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양대와 고려대, 동국대는 27일, 한국외대는 28일 시국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교수들, “청와대 비서진 전원사퇴, 거국중립 내각 구성하라”
한편, 성균관대학교 교수 10여명도 27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을 통해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적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고 '국기를 문란한 비정상적' 사태를 접하고 우리 교수들은 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울 뿐"이라며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기를 1년여밖에 남기지 않았고 주요 현안들이 산적한 상황에서 탄핵 논쟁만이 바람직한 선택은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개헌은 물론 모든 국정에 관한 관리를 새 내각에 일임해야 한다"며 "이것이 더 이상 사회 혼란과 국격 추락을 방지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교수들은 스스로 대학 안의 비민주적 관행을 불식시키고 다음 세대들이 좋은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제도를 개선하는데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시민들도 “사이비 종교가 대한민국 국정을 농단 했나? 도저히 부끄러워 국민으로 못살겠다”며 하루종일 허탈, 분노했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