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차은택, 그들은 협박범 날강도였다. 안종범, “박대통령, 인수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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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1-09 21:35본문
안종범, 차은택, 그들은 협박범 날강도였다. 안종범, “박대통령, 인수 지시”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비선실세 최순실의 최측근 차은택과 함께 광고사 강탈 의혹에 연루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광고사 인수전에 개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박 대통령이 "인수하는 게 좋겠다"며 지목한 업체는 차은택이 사실상 소유했던 '모스코스'였던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을 앞세워 비선실세들의 전횡을 진두지휘한 증언이 또 하나 추가된 것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더욱 불가피해 보인다.
9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차은택과 안 전 수석 등이 연루된 중소 독립광고대행사 강탈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구속된 안 전 수석으로부터 "대통령 지시를 받고 광고사 인수전에 개입했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특히 "대통령이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인수를 하는 것보다 중소기업이 인수하도록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말했다"고 개입 경위를 밝힌 뒤, "독대 혹은 전화통화 등의 방법으로 따로 지시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말한 대기업은 포스코이고, 중소기업은 모스코스"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전 수석의 진술대로라면 박 대통령이 차은택이 사실상 소유한 광고대행사 모스코스가 옛 포스코 계열 광고사 포레카 인수를 하도록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미다. 모스코스는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 대표가 차린 회사로 지난해 2월 설립돼 8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모스코스는 미르재단의 전신으로 불린다.
그러나 정작 인수는 '윗선'의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차은택과 안 전 수석 등은 공모해 지난해 3월부터 포레카 인수전에 참여한 광고대행사 컴투게더 대표 A씨에게 포레카 인수 후 지분 80%를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 모스코스 김모 이사, 포레카 김모 대표 등이 지분 매각을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또 '청와대의 낙하산 채용 인사'로 알려진 포레카 김 대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거론하며 컴투게더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투게더가 포레카 인수 계약을 체결한 4일 뒤인 그해 6월 15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이 컴투게더 대표에게 지분 매각을 회유했다는 내용도 폭로된 상태다. 당시 송성각 전 원장은 컴투게더 대표 A씨에게 "회사 지분 80%를 넘기지 않으면 당신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당신도 묻어버린다는 얘기까지 나온다"고 협박했다는 녹취록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 컴투게더는 인수가 성사된 뒤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광고발주가 급감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말 1억원대 금융개혁 광고를 발주하고 컴투게더에 제작을 맡기고 시사회까지 마쳤지만 최종 단계에서 엎어졌다.
A씨는 "당시 금융위 실무자로부터 안 전 수석의 지시로 광고가 못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날 귀국해 체포한 차은택을 상대로 안 전 수석 등과 광고사 강탈을 공모하게 된 경위와 구체적인 내용 등을 강력 추궁하고 있다. 차은택이 전날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안 전 수석과 "조금 알고 있다"고 시인한 만큼, 안 전 수석과 언제 만났고 광고사 강탈과 관련해 어떤 의견을 교환했는지 등을 상세히 조사 중이다. 아울러 검찰은 송성각 전 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포스코 정모 전무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광고물량 급감 의혹을 확인했다.
“차은택, 해외도피 중 증거인멸 교사” 의혹
한편, 광고감독 차은택(47)이 해외에서 사실상 도피생활을 하면서 측근들을 통해 국정농단 관련 의혹들에 대한 증거를 인멸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차은택의 최측근으로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을 지낸 김성현(43)씨로부터 10월 중순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거주지에서 “컴퓨터를 들고 나가는 것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씨가 살던 건물 관계자는 “지난달 21, 22일쯤 김씨가 처음 보는 남성 2명과 함께 컴퓨터를 빼 갖고 나갔다”며 “갑자기 컴퓨터를 들고 나가 의아했다”고 말했다.
김씨가 살던 건물은 지난해 12월까지 차은택이 지인과 공동으로 소유했던 곳으로, 김씨는 미르재단 설립을 준비하던 시기인 지난해 5월경부터 이곳에서 거주해 왔다. 관계자들이 증언한 지난달 21, 22일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대한 최순실(60)씨와 차씨의 의혹이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기 시작한 시점으로, 검찰 수사 등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증거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더구나 김씨는 컴퓨터를 치우고 일주일쯤 후인 지난달 28일 오전 이후 해당 건물에서 자취를 감췄다가 7일 검찰 조사 때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공교롭게 28일은 차씨가 한 언론을 통해 “다음주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날이기도 하다. 차씨가 해외에 있는 동안 국내에 있는 배우자를 통해 부동산을 처분하고, 자신의 회사에 업무 지시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상태라 김씨를 통해 증거인멸을 지시한 뒤, 귀국 시점을 조율했을 가능성도 예상된다. 김씨는 최근 정동구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뒤에서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냐. 만나자”고 했더니 나타났다는 인물로, 그래픽디자이너로서 광고업계에서 차씨와 맺은 친분을 통해 미르재단 뿐 아니라 K스포츠재단 업무에도 깊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