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게이트, 옥씨,“차용증 쓴 적 없다” vs 이 대표 “자료 곧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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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9-01 22:16본문
이혜훈 게이트, 옥씨,“차용증 쓴 적 없다” vs 이 대표 “자료 곧 제출”
참으로 대한민국의 정치권, 정당은 왜 이모양들인가? 정기국회는 본 궤도에 올랐지만 제3, 제4 정당의 대표가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미스럽게도 이번에는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금품수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차용증을 주고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여성과 자신 있다는 이 대표 모두 믿을 수 없는 지경이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전날 (차용증 같은 걸 쓰거나 그런 건 없습니까?)라는 질문에 "있습니다. 있는데, 언제라도 보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었다.
이혜훈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금품수수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러자 문제의 당사자 사업가 옥모 씨는 금전거래 차용증을 쓴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재반박했다. 옥모 씨 홍보대행사 대표는 "차용증 쓰고 줬다는데, 차용증을 저는 받은 적도 없고 쓴 적도 없고. 이야기한 적도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옥 씨는 지난 3월 관계가 악화된 뒤에서야 이 대표가 돈을 갚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 거짓말이에요. 물건값도 다 안주고 돈도 다 안 갚고 옷도 안 줘놓고 줬다고 거짓말." 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 대표가 수시로 돈을 빌리고 갚았다는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금품의 대가성 여부를 놓고도 입장이 엇갈린다. 이 대표가 대가성 돈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옥 씨는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고 해 명품가방과 시계, 현금 등을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가) 하남에 ○○ 거기 앞에 공사하는 30억 원(공사를) 따주면 3억 원을 달래요. 그래서 좋다고." 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의혹의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모든 것을, 진실을 밝혀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차용증과 관련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영수증 등 증빙내용이 있다는 말이었다"며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곧바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주 월요일에 사건을 담당 부서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두 사람 중 누구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고 ‘바른정당’ ‘보수혁신’의 기치를 내건 정당의 대표가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 만으로도 큰 파장이 일 전망으로 보인다.
옥씨는 누구?
한편, 8월 31일 YTN에 따르면, 사업가 옥씨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에게 명품 가방과 시계를 포함해 수천만원대 금품을 줬다고 주장했다. 옥씨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 여성지에 이 대표를 주목할 만한 차세대 정치인으로 소개하는 기사의 섭외비와 광고비 등으로 수백만원을 자신이 부담했다고 했다. 그는 또 이 대표에게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호텔과 사무실, 커피숍 등에서 수백만원에서 1000만원씩을 줬고, 명품 가방과 옷, 시계, 벨트, 지갑도 선물했다고 말했다.
옥씨는 이렇게 10여 차례에 걸쳐 총 6000만원이 넘는 금품 등을 이 대표에게 건넸다고 주장했다. 옥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는 “뭐든지 자기가 당선되면 도와줄 테니까 돈을 좀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3월 8일에 제가 ○○호텔에서 현금 500만 원을 줬어요. (당선) 되고 나서 4월 14일에 ○○라는 일식당이 있어요. 당선도 되고 해서 그날 제가 500만 원을 그 자리에서 줬거든요”라고 말했다.
옥씨는 감사 인사가 담긴 이 대표와의 문자 메시지를 근거로 제시했다. 또 이 대표가 선물 받은 고가의 명품 재킷을 며칠 뒤 백화점에서 교환해갔다며 관련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자신에게 수천만 원대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주장하는 사업가 옥씨에 대해 “정치원로를 통해 언론계·정치권 인맥 두터운 동향인인데 자원해 돕고 싶다며 접근해 와 알게 됐다”면서 “오래전에 다 갚았는데도 무리한 금품요구를 계속해 응하지 않았고 결국 언론에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흘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옥씨는 본래 사기 전과범이다. 현재 검색되는 옥씨 전력 기사가 3건이며, 사업가 옥씨의 주장은 허위 사실임을 공지한다. 이는 명백한 허위보도로 법적 대응 준비 중”이라고 옥씨와 관련된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이 대표가 공유한 옥씨와 관련한 3건의 기사를 찾아보면 옥씨의 실명(옥덕순)이 나온다.
1. 1991년 4월 24일 《중앙일보》 제목 『광고권 미끼 4억여원 사기』기사
'바른정당' 당내외 파장은?
한편, 진정한 보수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야심 차게 출발한 이혜훈호(號)의 바른정당은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 크게 휘청거리며 패닉상태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으로의 '통합흡수설', 국민의당과의 연대 등 안 그래도 당의 자력 존립기반을 흔드는 이슈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당의 간판인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까지 불거지자 당원들은 말 그대로 '패닉' 분위기 그 자체다. 바른정당은 1일 저녁 주호영 원내대표 주재로 의원 전체 만찬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후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당초 이혜훈 대표가 만찬을 주재할 예정이었지만 주재자가 갑작스럽게 주 원내대표로 바뀌었다가 아예 만찬 자체가 취소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31일) 만나기도 했고, 참석자도 저조해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분위기가 그만큼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당분간 초대형 악재로 부상한 이 대표의 금품수수 의혹과 더불어 최근 거론되는 한국당·국민의당과의 통합 내지 연대론 등으로 몸살을 겪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금품수수 의혹 제기 자체만으로도 이 대표의 리더십에 생채기가 난 만큼 앞으로 그의 거취문제가 제기될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만약 거취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질 경우 당은 찬반양론으로 나뉘며 한 차례 큰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추적사건25시 정치,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