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식장, 여야정, '임~행진곡' '따로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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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5-18 14:50본문
5.18기념식장, 여야정, '임~행진곡' '따로따로’
여야 지도부와 황교안 국무총리 등 정부 측 인사들은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일제히 5·18 영령들을 기렸다. 하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임을 위한 행진곡'이 합창되는 동안 일부 인사들은 따라 불렀고, 일부는 입을 굳게 다물어 대조를 보였다. 이날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는 여야 지도부와 정부 측 인사, 일반 시민 등이 참석했다. 행사장에는 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자리했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유족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입장을 못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유족들은 "왜 보훈처장이 앞자리에 앉느냐"고 항의를 했다.
박 보훈처장은 행사장을 나온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지시를 받아 화합의 길을 모색했지만, 여전히 반대 의견이 있어 제창으로 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말했다. 또 “국가보훈처는 다른 국민들 보다도 국가유공자, 보훈자들의 뜻을 우선한다. 나라위해 목숨바친 수많은 호국영령들을 모시면서 그 많은 유족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 국가제정곡으로 부르는 것에 심각한 반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각 당 지도부를 비롯해 의원·당선자들은 소속 당에 관계 없이 서로 격의 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바로 옆자리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눴고, 문재인 전 대표와도 인사를 했다. 분향과 묵념 등에는 참석자들이 모두 참여했지만, 일찍부터 논란이 됐던 임을 위한 행진곡이 행사 마지막 순서로 울려퍼질 땐 다른 모습이었다. 야당은 합창단의 노래에 맞춰 불끈 쥔 주먹을 위아래로 흔들며 가사를 읊었지만, 황교안 국무총리는 동작도 취하지 않았고 노래도 따라부르지 않았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노래는 불렀지만 손동작은 하지 않았고, 현기환 정무수석은 노래는 따라부르지 않고 손동작만 취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한 유족과의 대화에서 "오늘 우리가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겠다"며 "저희가 꼭 그렇게(내년에는 제창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는 황 총리가 기념사를 할 때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정의당은 이에 앞서 행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과 제창 허용을 촉구하며 박 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 결의안을 내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인사들은 행사가 끝난 후 묘역을 둘러봤다. 영혼 결혼식을 치른 박기원·윤상원 5·18 희생자의 묘 앞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 차례 더 제창했다.
안 대표는 유족들로부터 "광주를 두 쪽으로 만들었으니 잘하라",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를 알기는 하느냐"는 등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야당 지도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결정한 보훈처, 아울러 정부를 향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종인 대표는 "정부가 너무나 옹졸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만 허용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아집에 사로잡힌 결정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보훈처장의 그 작태에 대해서는 모든 국민이 분노를 한다"며 "보훈처를 컨트롤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정부에 대해 한없는 분노를 느끼지만 국민 힘과 광주시민 힘을 갖고 20대 국회에선 이런 일을 반드시 고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도 "국민통합에 저해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4,19에 이어 부마사태와 마찬가지로 광주5,18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부정하지 않는 민주화 운동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어느 전문가는,,,“그 운동의 일부세력의 정체가 아직도 모호한 점이 있고 ‘임을 위한 행진곡’자체에 ‘임’이 김일성 3부자를 가리키고 ‘그날’이 ‘사회주의 혁명’의 날이며 이 노래 자체를 북한이 때로는 찬양하고 이용한다면 당연히 국가기념 제창 지정곡으로 선정되는 것도 문제가 있다” 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노래를 부르고 말고는 부르고 싶은 사람 마음이지 마치 이것을 부르기 싫은 사람에게 지정하여 강요하는 행위도 헌법의 양심의 자유에 반하며 문제있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엄원지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