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총파업 행진후 자진해산-큰충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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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4-24 22:4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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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마치고 시작한 대규모 행진이 큰 물리적 충돌 없이 오후 6시45분쯤 해산됐다. 경찰은 행진에 참여한 조합원 중 일부가 미신고 구간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차벽을 설치하며 대치했고 이 과정에서 삐라를 살포한 시위 참가자 등 3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지만 염려됐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9400여명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은 일부 구간에 차벽을 설치하고 해산명령을 내리는 등 불법행위에 대응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부터 중구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1만여명(경찰추산 8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 단병호 민주노총 지도위원은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는 노동자들의 가난한 주머니를 털어서 재벌 주머니를 채워주려고 하고 상여금을 통상임금에서 제외하려고 한다"며 "공무원들의 공적연금을 개악해서 노동자들 노후의 삶을 빈곤으로 내몰려고 한다. 이것보다 더한 권력이 어딨냐"고 비판했다.
그는 "만약 정부가 불의한 벽을 앞세워서 노동자들과 민중을 탄압하려 한다면 노동자들은 더 불의한 벽에 갇혀서 저항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민주노총 파업은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권리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파업이고 박근혜 정권의 노동탄압에 맞선 정의된 파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도 이 자리에서 "5월1일 노동절 때 민주노총 조합원 10만 총궐기가 있을 것"이라며 "5월1일에는 더 많은 민중들이 우리의 투쟁과 함께 할거라고 믿는다. 이런 민심을 가벼이 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여 이어진 집회 뒤 조합원 1만여명(경찰추산 8000여명)은 오후 4시45분쯤부터 행진에 나섰다. 행진구간은 서울광장→을지로입구→종각→종로2가→을지로2가→서울광장으로 총 2.4㎞였다.
이들은 "쉬운해고 낮은임금 구조개혁 중단하라", "모든 노동자 하향평준화 구조개혁 폐지하라", "노동자 다죽이는 구조개혁 박살내자"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118개 중대 9400여명 경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경찰은 일부 조합원들이 미신고 구간으로 행진을 시도하자 차벽을 설치해 막아섰다. 오후 5시10분쯤 행진인원 중 일부가 미신고 구간인 종각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방향인 조계사 방면으로 진행을 시도하자 경찰은 "불법집회를 중단하지 않으면 강제해산하겠다. 이제부터 정밀채증하고 사법처리하겠다"며 막아섰다.
비슷한 시각 종각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일부 인원이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은 차벽을 설치해 해당 구간을 통제했다. 오후 5시40분쯤 경찰이 청와대·광화문 방향으로 진입을 원천봉쇄하자 또 다른 미신고구간인 종로2가→낙원상가 방향으로 행진을 시도하며 경찰과 대치했다. 민주노총 대변인은 "청와대 방향 수㎞까지 무조건 봉쇄하며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구간에도 차벽을 설치하고 "신고한 범위를 벗어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종결선언을 요청했지만 조합원들이 응하지 않자 오후 5시50분 현재 1차 해산권고 방송을 내렸다.
오후 6시쯤에는 YMCA 맞은편 건물에서 삐라를 살포한 시위 참가자를 포함해 3명이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곳곳에서 길이 막힌 조합원들은 오후 6시35분쯤 해산집회를 하고 45분쯤 전체 해산을 시작했다. 오후 7시 현재 통제됐던 대부분 구간은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종각역에서 조계사 방면에 오후 5시15분쯤 설치됐던 차벽도 7시 현재 해체된 상태다. 오후 6시10~50분까지 40분가량 통제됐던 종각에서 광화문 방면과 오후 5시18분부터 6시50분까지 통제됐던 종로2가에서 종각역 방면도 현재 양방향 통행이 가능하다.
한편 결의대회에 앞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사전집회가 열렸다. 오후 1시에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과 서울광장에서 각각 빈민연대와 전교조 주최로 사전집회가 열렸다. 또 오후 1~2시 각각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공공운수노조,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건설노조, 용산구 한남동에서 금속노조, 중구 태평로에서 사무금융노조 등 주최로 사전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경찰 등과 별다른 충돌 없이 집회를 마친 뒤 서울광장으로 집결해 결의대회에 합류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