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SK하이닉스 3명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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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4-30 22:19본문
이천 SK하이닉스 3명 질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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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내 공장 신축 현장에서 질식사고가 발생, 작업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하기 전 산소농도 측정이 있었는지 여부 등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1년 새 3차례 인명피해 사고가 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30일 낮 12시께 이천시 부발읍 SK하이닉스 내 신축된 10층짜리 공장(M14) 옥상에 설치된 배기덕트(배기장치 공기통로·넓이 5㎡, 깊이 3m)에서 내부를 점검하던 SK하이닉스 협력업체 직원 서모(42)씨 등 3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쓰러졌다. 배기덕트 밖에 있던 동료 직원 4명은 안으로 들어가 이들을 밖으로 빼낸 뒤 낮 12시 25분께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은 서씨를 이천 파티마병원으로, 이모(43)씨와 강모(54)씨는 헬기를 이용해 원주 기독병원으로 옮겼지만 3명 모두 숨졌다.
배기덕트 안에 잠시 들어간 나머지 작업자 4명도 현재 두통을 호소하는 등 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 등은 전날 배기덕트를 시험가동한 뒤 내부를 점검하기 위해 이날 오전 11시께 안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배기덕트 시설은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유해가스를 뽑아내 LNG(액화천연가스)를 주입, 태운 뒤 배출하는 설비다.
사고는 협력사 직원 서씨 등이 신설 배기장치 시험 운전 후 배기덕트 안으로 들어가 단열재 설치 이상 유무를 확인하던 중 내부에 잔류한 질소가스에 질식해 발생했다. 작업자 서씨 등은 안전모와 안전화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마스크나 방독면 같은 호흡기 안전장구는 착용하지 않은 채 배기덕트 안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배기덕트와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작업 전 필수적으로 내부 산소농도를 측정해야 하는데, 작업자들이 농도를 측정한 뒤 작업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배기덕트 내부에 잔류한 가스 탓에 질식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배기덕트 내부에 들어가 작업하던 3명이 모두 숨져서 산소농도 측정이 사전에 이뤄졌는지 현재로선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평소 작업 전 산소농도를 측정하고, 이를 기록한 뒤 작업하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일반적으로 휴대용 측정기로 측정하는데, 작업자들이 측정기를 지참하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사고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고현장을 감식했다. 경찰은 당시 작업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발견되면 관련자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