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세월호 무게계산 잘못, 육상거치 난항

페이지 정보

작성자사회팀 작성일 17-04-04 20:43

본문

세월호 무게계산 잘못, 육상거치 난항

세월호 선체를 육상에 거치하는 작업이 곳곳에서 난항에 부딪치고 있다. 거치작업이 자칫 이번 소조기를 넘기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창준 세월호 선체조사위원장은 4일 오후 목포신항만에서 브리핑을 갖고 "해수부가 세월호 육상거치를 7일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건 아마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데는 선체 천공을 통한 해수배출 지연과 현재 투입된 모듈트랜스포터가 재산출한 선체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상하이샐비지에서 오늘 선체 무게를 다시 재보니 13460톤이던 무게가 14600톤으로 나왔다""이 무게가 사실이면 현재 투입된 모듈트랜스포터로는 이동이 힘들다"고 설명했다. 무게계산을  잘못한 것이었다.

오락가락하는 세월호 무게

4일 세월호 무게 추정치는 1000t 이상 올랐다. 인양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작업의 핵심인 세월호 무게에 대한 정부 발표 추정치가 오락가락한 것이다.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세월호 무게는 1만 4592t으로 추정된다. 육상 거치를 위한 선체 감량작업이 한창인 상황에서 전날 추정치(1만 3462t)보다 되레 1130t이 늘었다. 인양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날카로운 물질로 선체를 찔러본 결과 진흙이 예상보다 많이 쌓여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정치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조사위는 ‘진흙은 점성에 따라 같은 용량이더라도 무게가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nqd.jpg 
그러나 배수를 통해 선체 무게를 줄이려는 작업 진행이 신통치 않은 가운데, 나날이 달라지는 세월호 선체 무게에 ‘더이상 믿기 어렵다’는 불신이 나오고 있다. 무게를 정확히 추정하는 일은 육상 거치의 시작과도 같다. 현재 세월호 무게 측정은 상하이 샐비지가 1차 검토를 하고, 도크와이즈(반잠수선 선사)·TMC(컨설팅 업체) 관계자도 분석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선실 구조와 화물 분포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며 선박 전문지식, 선체 도면도 활용하지만 해수, 물 등 분포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세월호의 무게는 침몰 당시 인천항을 출발할 때부터 줄곧 추정의 대상이었다. 매번 편차도 컸다. 승선 인원, 화물 적재 기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침몰 직후 검경합동수사본부가 과적한 화물량을 포함해 무게를 계산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일은 잘 알려졌다. 상하이 샐비지는 반잠수선에 세월호를 선적한 직후 무게를 1만 6700t으로 예상했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전, 부력이 작용하는 수중에서는 7991t, 수상에서는 1만 294t으로 짐작하기도 했다. 한편 제원 상 세월호의 선체 무게는 6825t였으며 화물은 승인량(987t)보다 1228t 많은 2215t으로 조사됐다.

무게계산 오류 때문에 상하이샐비지는 지름이 1521개의 구멍을 30로 키워 해수 배출에 속도를 내야한다고 요구했지만 선체조사위는 이 부분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상하이샐비지는 당초 선체 안에 물과 펄이 반반정도로 추산했지만 예상보다 펄이 많고 물이 적어 배수작업은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선조위는 "선체 구멍의 지름을 키우게 될 경우 자칫 선체균열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샐비지와 해수부는 대안으로 선체에 뚫은 구멍 안으로 강한 압축공기를 분사해 선내 쌓인 진흙을 제거하고 해수를 빼내는 작업을 테스트하고 있다.

일단 선체 무게를 줄이는 작업은 밤새 계속될 예정인 가운데 선체조사위는 선체 육상거치 방범과 시기를 5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선체조사위는 압력식 공기를 분사해 선내 진흙 등을 얼마만큼 제거하느냐, 운반 전문 엔지니어링 회사인 영국의 ALE에서 모듈트랜스포터의 적재중량을 다시 계산해 선체 적재가 가능한지, 상하이샐비지가 다시 측정한 선체 무게가 정확한지 여부 등 3가지 요소를 판단해 육상거치 가능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 3가지 방안들이 원만하지 못할 경우 7일 예정됐던 육상거치 데드라인은 맞추기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운송에 투입된 소형 모듈트랜스포터를 중형이나 대형 트랜스포터로 교체한 뒤 육상거치작업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지게 되고, 이번 소조기 내 거치작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대형 모듈트랜스포터를 새로 목포신항만으로 들여오고 조립과 시운전 등을 진행하는 데 짧게 잡아도 3일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다. 김 위원장은 "처음부터 소형 모듈트랜스포터를 동원하다보니 이런 사태까지 왔다""해수부가 육상거치를 7일 계획하고 있는데, 아마 안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미수습자 가족분들이 상당히 실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사회팀


주요사건

주요사건
  • 年初 화재 주의, 서울 청계공구상가 야간 피해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설 연휴가 끝나고 새해 업무가 한창인 연초부터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 재산에 큰 손실이 발생하고 정서적으로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5일 오전(새벽)에도 …

  • 10대 남, SNS서 만난 또래 여성 길거리서 흉기로 살해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30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채팅방에서 만나 4년 여간 연락을 해오다 상대 여성(16)이 연락이 줄어들자 다른 남…

  • 40대 부부, 자녀와 함께 사망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4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관내 회암동 회암사지 공터에서 며칠간 주차돼 있던 차량 안에서 40대 부부와 아들(11), 딸(5) 등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

  • 10대 남, 尹 퇴진촉구 집회에서 "시끄럽다"며 참가 여성…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그렇잖아도 국내가 여야의 정쟁으로 내내 시끄러운 차에 돌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이해할 수 없는 ‘비상계엄선포’사태는 국민들의 원성을 끌어내 나라 곳곳에서 대…

주요사건

Total 2,263건 67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
  • 尹 탄핵, 헌법재판소 ‘내란죄’ 두고 공방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지난 3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관련해 2차 변론 준비 기일을 진행하면서 윤 대통령 측과 국회탄핵소추단 측 간에 탄핵 사유에 ‘내란죄 혐의’를 …

  • 尹 체포영장 집행, 경호처 제지에 물러서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3일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 집행’이라는 현실 앞에 당일 이를 찬반하는 시민들의 집회시위대가 4천여명(경찰 추산)이 윤석열 대통령 관저 주위에 운집…

  • 고령화 시대, 2055년도에 국민연금 바닥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2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해서 한국의 주민등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는 1024만4500명이라고 밝혔다.이는 한국 전체 인구의 20%로서 국제…

  •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주범, 징역 15년 선고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9일 수원지법 형사11단독(김수정 판사)에 따르면 ‘760억원대 전세사기’‘세입자 500여명 피해자’를 저지른 사기 등 혐의 재판에서 주범 A 씨에겐 징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