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문체부 간부들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것”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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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회팀 작성일 16-12-05 19:31본문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문체부 간부들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것” 드러나
대한승마협회를 감사했다가 강제로 공직을 떠난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사람은 최순실(60)이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이 정부의 고위 인사에 대한 정보를 박 대통령에게 제공해 경질로까지 이어지게 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5일 최순실의 측근 인사는 “최순실이 구속되기 직전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한 박 대통령의 경질 지시는 (당신이) 두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한 보고에서 출발한 것 아니냐라는 물음에 ‘(두 사람에 대해) 소설을 쓸 수 있느냐,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그러면서 “최순실이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에 대해) 증거가 있어서 (박 대통령에게 그렇게) 얘기했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덧붙였다. 최순실의 측근 인사는 다만 최순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두 사람에 대한 의견을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최순실측 인사의 이 같은 증언은 최순실이 박 대통령에게 문체부 두 고위 간부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를 전달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박 대통령도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에게 두 사람의 경질을 지시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다른 사람의 판단 또는 전언에 기초해 경질 지시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유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언론 인터뷰에서 “상대방만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을 (우리 문체부가) 안 들어주고 자신까지 대상이 됐다고 해… 괘씸한 담당자들의 처벌을 요구한 것”이라고 최순실의 남편 정윤회가 개입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은 2013년 4월 경북 상주에서 열린 전국 승마대회에서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2위에 그친 것과 관련해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승마협회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해 7월 최순실 측과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양비론식 내용으로 보고했고, 이는 반대 측에 대한 문제점을 집중 제기해주기를 바라는 최순실 측 의도와 다른 것이었다는 분석이다.
결국 박 대통령은 유 전 장관을 불러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두 사람에 대해 사실상 좌천 인사를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문체부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을 가리키며 했다는 ‘나쁜 사람’ 발언과 관련해 “확인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순실이 각종 승마대회 참관 중에도 ‘문고리 권력’으로 불린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등과 수시로 통화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2013년 4월 상주대회에서 정유라를 꺾고 1위를 차지한 김혁(21) 선수의 아버지는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최씨가) 청와대 안봉근 전 비서관하고도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일개인이 정부 공무원의 인사를 좌지우지 농단한 전형적인 정황이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