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피임 없이 성관계…법원 “묵시적 약혼 합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사건25시 작성일 15-01-27 21:37

본문



[류재복 대기자]
한 남자 교사가 같은 학교 여자 교사 2명과 동시에 성 관계를 가졌다. 두 여교사는 역시 동시에 임신을 했다. 이 사실을 들은 남자 교사는 그 중 한 명을 선택해 결혼을 했다. 그러자 버림받은 여교사가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어떻게 결론이 났을까.

법원은 아파트 구입을 서로 상의한 데다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까지 한 남녀는 묵시적으로 약혼에 합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버림받은 여성의 손을 들어주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최정인 판사는 여교사 A씨와 A씨의 부모가 동료교사 B씨와 B씨의 부모를 상대로 낸 위자료 소송에서 “총 2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초부터 사귄 두 사람은 학교에서 익히 알려진 커플이었다. B씨는 학교 근처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A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동·호수를 알려주는 등 구체적 내용을 상의했다. B씨는 A씨가 다른 학교로 옮기자 “옆에 못 있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글이 담긴 꽃바구니와 선물을 보내며 위로했다. 그러나 B씨는 당시 A씨뿐 아니라 같은 학교 여교사 C씨와 ‘양다리’를 걸친 상태였다.

B씨와 피임 없이 성관계를 한 두 여성은 2012년 3월쯤 동시에 임신을 했다. C씨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은 B씨는 자신의 건강이 나쁘고 돈도 없다며 A씨를 설득해 아이를 낙태하도록 했다. 이후 B씨는 C씨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다. A씨가 이 사실을 알고 교육청에 진정서를 냈지만 B씨가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고 다른 학교로 전출되는 것으로 상황이 봉합됐다.

A씨는 B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약혼을 부당하게 파기당한 경우 상대방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최 판사는 “B씨가 A씨에게 장차 신혼집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의 구입 및 자금 마련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며 상의했고 그 직후 서로 피임 조치 없이 성관계를 가진 점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 사이에 묵시적으로 약혼의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B씨의 부당한 약혼 파기로 A씨와 부모가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며 “B씨는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최 판사는 다만 “B씨의 부모가 두 사람의 약혼이 성립한 사실을 알았는데도 부당하게 임신 중절을 강요해 약혼을 파기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들에 대한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주요사건

주요사건
  • 스틱커피 속 벌레 우려먹은 시민 경악!

    [추적사건25시 특별취재부]지난 26일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P오피스텔에 사무실을 둔 L씨(남·70)는 D커피사에서 제조하는 1회용 스틱커피 애호가로 늘 스틱에 들어있는 가루커피를 물을 …

  • 연휴 바닷가 주정꾼 주의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8일 오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인천시 영종도 선녀바위해수욕장을 잠시 찾아 현장 주차장에 잠시 주차 중이던 본 기자에게 황당한 일이 생겼다.술에 취한 한…

  • 검찰,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 항소심에 징역형 중…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10일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부장판사 설범식 이상주 이원석)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전 청와대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송철호 전…

  • 연쇄살인범 유영철 검거 포상자, 마약혐의 구속

    [추적사건25시 엄대진 대기자]9일 서울동부지법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했던 연쇄살인 사건 범인 유영철을 검거하는데 협조, 포상금 2천5백만원까지 수령했던 A씨에게 …

주요사건

Total 2,257건 43 페이지

주요사건

주요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