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청와대 휴전모드 직전의 새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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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10-02 07:5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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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계의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최고위원이 1일 직접 총대를 메고 김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그것은 사실상 ‘친박 총동원령’이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퇴진 사태 당시 앞장선 윤상현, 김재원, 김태흠 의원 등도 친박계 ‘대표 화력’으로 여론전을 주도했다. 원내지도부가 김 대표에게 ‘반기’를 든 점도 주목되는데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제3의 길을 모색할 시기가 왔다”며 일찌감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의 폐기를 주장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 여야 대표가 잠정 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두고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 날 조원진 원내수석은 “졸작 협상”이라며 김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원유철 원내지도부’는 유 전 원내대표 퇴진 이후 친박계와 비박계 간 절충의 산물로 출범했다. 원 원내대표는 ‘신박(新朴)’이라고도 불린다. 김 대표 체제에서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맡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주장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부정적 의견을 내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착오와 오류 가능성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지사가 내년 4월 총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영향력이 큰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만큼 친박계와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맞서 김 대표 진영은 ‘스크럼’을 짜며 반격에 나섰다. 대표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이 최전선에 있는데 그는 1일 안심번호 공천 시 역선택과 조직선거 등으로 민심이 왜곡될 수 있다는 청와대의 논리를 조목조목 비판한 뒤 “청와대의 성급한 언급은 사실관계를 왜곡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맞받아쳤다. 김 대표의 중동고 후배인 강석호 의원과 김성태 의원 등도 김 대표의 대표적 ‘엄호조’다. 권은희 의원은 뜻하지 않게 김 대표 진영의 ‘주전선수’가 됐다. 안심번호 시스템 전문가로 꼽히는 권 의원은 안심번호에 대한 당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전도사 역할을 맡고 있다.
당 지도부 가운데는 김을동 최고위원이 김 대표를 지원했다. 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이 당헌·당규집을 가져와 김 대표의 독단적 당무 운영 등을 비판하자, 김 최고위원은 “여태껏 당헌·당규대로 안 해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 것 아니냐”며 쏘아붙였다. 여권 내홍의 중간지대에서 목소리를 내는 인사도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파 세력 확장에 눈이 멀어 국민공천도 아닌 것을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이나 이를 반박하는 세력이나 모두 국민은 안중에 없다”고 주장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 대표와 ‘독자후보론’을 펴는 친박계를 모두 견제하고 나선 것이다.
권병찬 기자